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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해야 사회 진출에 유리하다고 판단
농민·노동자 중심에서 청년 고학력자 중심으로
美는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

중국 집권정당인 중국공산당(中国共产党)의 당원 수가 1억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입당이 취업, 승진, 장학금 선발 등 사회 진출에 유리한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대학생과 젊은 고학력층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말 중국공산당원 수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농민과 노동자를 중심으로 입당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도심 지역 대학생과 청년층이 수요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당원 수는 1억27만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109만명이 증가했다. 또한 신규 입당자 중 84%는 35세 이하였으며 절반 이상은 대학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위원회는 이에 “당원 수가 꾸준히 오름세이며 조직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공산당 입당 방법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웨이보와 동영상 앱 샤오홍슈 등에서는 ‘입당 전략’, ‘합격 후기’, ‘당 조직 내부 경험담’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는 입당 준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영상에서 “공산당원 여부가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당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는 정치적 신념보다도 사회적 혜택이 지목된다. 청년층 사이에서 “공산당원은 취업을 위한 최고의 인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으며 실제로 채용이나 대학원 진학 시 공산당원이 우대를 받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대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공산당원들의 평균 연소득은 비(非)당원 대비 18%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수혜나 대학원 추천서 등 학문적 경로에서도 당 조직의 추천이 크게 작용한다는 증언도 나온다.

당원을 우대하는 기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을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도입, 당 내 이념 확립을 강조해왔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 시험 응시에 필요한 요건으로 공산당원 자격을 요구하며 교사와 변호사 등 전문적인 직종에서도 당원이라면 암묵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은 ‘우수 청년 농촌 파견제’를 도입, 상위권 대학 출신 젊은 당원들을 낙후된 농촌 지역 공무원으로 배치해 일정 기간 평가를 거쳐 고속 승진시키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공공 부문이 아닌 민간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주요 민간 기업들은 정부 권고 하에 사내 당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징둥닷컴 등이 내부에 당 지부를 설치한 상태다. 중국 테크 분야 1인자인 마윈 또한 공산당원이며 기업 운영 과정에서 당 정책 기조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공산당 조직 확대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도입했으며, 특히 유학생·연구자·기술 종사자에 대해 당원 여부를 기준으로 사전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을 단순한 정치 조직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의 일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리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중국에서의 입당은 시민 참여가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당원들끼리는 서로를 유용한 인맥이자 사회적 자산으로 간주한다”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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