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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벨벳 선다운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 갈무리

글로벌 음원플랫폼에서 매달 100만 명 이상이 청취하던 신인 밴드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9일(현지 시각) 뉴스위크, 유로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주목받던 4인조 록 밴드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이 AI 기반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밴드는 지난달 이미 두 개 앨범을 발매했고, 오는 14일에는 세 번째 앨범 출시도 예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현재 벨벳 선다운은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청취자 수 10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며, 대표곡 ‘더스트 온더 윈드(Dust on the Wind)’는 11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또 데뷔곡 ‘플로팅 온 에코(Floating on Echoes)’는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국가에서 일간 바이럴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기가 커질수록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스포티파이의 맞춤형 서비스인 ‘디스커버 위클리’를 통해 벨벳 선다운의 노래가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사용자들이 밴드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밴드 멤버 4명 중 누구도 언론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공식 라이브 공연 기록도 없었다. 음악 스타일이 1960년대를 풍미한 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과 비슷하다는 점, 이름이 1960년대 언더그라운드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AI 의혹을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벨벳 선다운은 X 공식 계정을 통해 “증거도 없이 ‘AI가 만든 밴드’라고 게으르고 근거 없는 이론을 퍼뜨리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항변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의 비좁은 방갈로에서 땀 흘리며 긴 밤을 보내며 진짜 악기, 진짜 마음, 진짜 영혼으로 쓴 우리 음악이다. 모든 코드와 가사, 실수까지 모두 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진짜 같은 밴드에 속한 진짜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우리는 AI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스포티파이 프로필을 수정하면서 AI로 생성된 것임을 인정했다. 벨벳 선다운은 소개란에 “이 밴드는 인간의 창의적 지휘에 따라 작곡, 보컬, 시각화 등 과정을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합성 음악 프로젝트”라고 명시했다.

이어 “이것은 속임수가 아니다. 거울과 같다. AI시대에 음악의 창작성, 정체성, 그리고 미래의 경계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되는 예술적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설명에 따르면, 모든 캐릭터, 스토리, 음악, 목소리, 가사 등 모든 요소가 AI로 생성됐다. “실제 장소, 사건, 또는 인물과의 유사성은 순전히 우연이며 의도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AI 음악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하퍼스 매거진은 스포티파이가 로열티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스트 아티스트’의 음악을 자사 플레이리스트에 삽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연구에서는 정책 개입 없이 AI 도입이 가속화될 경우,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소득이 향후 4년간 2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음악 분야 AI 개발자의 시장 규모는 2023년 1,000만 유로(약 160억 원)에서 2027년 40억 유로(약 6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옥스퍼드대 AI 및 노동 분야 조교수 파비안 스테파니는 뉴스위크에 “벨벳 선다운 같은 밴드가 월간 청취자 수 100만 명을 확보하게 되면서, ‘감동적인 노래는 인간만이 쓸 수 있다’는 오랜 믿음에 균열이 생겼다”며 “이제 알고리즘도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창의성을 진정으로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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