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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있다. AP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NPT 탈퇴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제재, 과학자 암살, 파괴 활동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NPT를 준수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 조약의 규칙 준수가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여기서 더 나아가 NPT에서 탈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IAEA의 감시하에 있는 핵시설을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배상 요구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 가능성에는 “이란은 항상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을 중단하고 군사적 공격으로 방향을 전환한 건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재개되려면 “(미국의) 실수에 대한 책임이 인정되고 행동 변화의 명확한 신호가 관찰돼야 한다”며 “미래에 협상 도중 미국이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만 “현재 일부 우호국이나 중재국을 통해 외교적 교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가 요구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협상 가능성은 단호히 차단했다.

그는 “우리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순수하게 방어와 억지용”이라며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상황에서 방어 능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일부 국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용인하면서 왜 이란만 문제 삼느냐”며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정당한 방어권을 옹호하는 것처럼 이란도 마찬가지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프랑스 등 유럽에서 2015년 해제된 이란 제재를 일부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에는 “제재 위협은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진정 (핵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원한다면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3년째 구금 중인 프랑스인 2명에 대해선 “그들에 대한 법적 절차는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맞게 현행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지난달 이란에서 여행 도중 실종된 프랑스·독일 이중 국적 사이클리스트의 행방에 대해선 “그는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의 상황에 대한 공식 통지가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에도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분 일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이스라엘 정부가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대이란 공격이 지하에 보관돼 있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는 파괴하지 못했으며 이란 핵 기술자들이 해당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나는 사안이다. 그는 지난달 21일의 미군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완전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공습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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