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목포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문제가, 유명 참고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껴 출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교육당국은 진위파악에 나섰고, 학교는 재시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목포의 한 사립고에서 치러진 2학년 기말고사 물리과목 시험지입니다.
전류가 흐르는 도선을 보여주고 이들 사이 자기장의 세기를 묻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 국내 유명 사교육 출판사 참고서 속 문제와 그림은 물론 설명 문구까지 토씨까지 똑같습니다.
정답도 물론 같습니다.
이처럼 문제와 정답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문제는 모두 6개, 나머지 문제들도 보기 순서와 단어만 바꾼 수준에 불과합니다.
170여 명의 2학년 재학생 중 물리과목을 선택한 39명이 받아든 이 시험지의 객관식 문항은 모두 24개.
24개 문항 전부가 해당 참고서 문제를 토대로 출제됐습니다.
[00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95% 이상이 일치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과목의 지난 중간고사 역시 문제의 절반가량이 동일한 참고서와 흡사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문제의 출제자는 올해 부임한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의 참고서가 해당 시험 과목의 보조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참고서를 통해서 문항을 출제 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것들을 (사전에) 학생들한테…"
현행 규정상 시험 문제의 50% 이상을 참고서에서 그대로 출제할 경우 해당 교직원은 징계 대상이 됩니다.
민원을 접수한 전남교육청은 관련 교과 전문가와 함께 해당 학교와 시험 출제자를 상대로
진위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학교 측도 해당 교사의 징계와 함께 재시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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