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지리산국립공원 돌 틈 사이로 얼굴을 내민 무산쇠족제비. [사진 국립공원공단]
한반도에 극소수만 남은 무산쇠족제비가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고 10일 환경부가 밝혔다. 2017년 7월 첫 발견 이후 8년 만이다. 귀여운 외모의 무산쇠족제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로 불린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6일 지리산 돌 틈 사이에서 얼굴을 내미는 무산쇠족제비 한 마리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무산쇠족제비는 성체 길이가 12~18㎝에 몸통 굵기가 3㎝, 체중은 50~150g에 불과하다. ‘작은 족제비’라는 의미의 쇠족제비과 동물 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작다. 여기에 짧고 둥근 귀에 동그란 눈을 가져, 사람 눈에는 귀엽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악한 성격을 가진 ‘숲속의 포식자’다. 한 마리가 한해 쥐 등 소형 설치류 2000~3000마리를 잡아먹는다. 소형 조류, 어린 토끼 등 자신보다 몸집이 더 큰 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생존 기간이 평균 1년 미만 인데다,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멸종위기에 몰린 상태다.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오대산 등 국립공원 10곳에 극소수만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앙일보
정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