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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가격, 1년 전보다 37.8% 올라
토마토·열무·상추 두자릿수 상승
장기화땐 품질 저하·공급 차질 우려
이른 폭염으로 과채류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예년 같지 않은데 갑자기 더워지며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10일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수박을 고르고 있다. 윤웅 기자

짧은 장마와 이른 폭염이 겹치며 여름철 대표 과채류의 가격이 줄줄이 치솟고 있다. 특히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등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고산지 수박 조기수급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8165원으로 이달 초(2만3473원) 대비 약 20% 올랐다. 지난해 같은 날(2만444원)과 비교하면 37.8% 상승했다. 판매가격 3만원을 넘긴 매장도 적지 않다.


가격 급등 배경에는 작황 부진과 폭염에 따른 수요 급증이 동시에 맞물렸다. 수박 주산지인 강원도, 충청 지역에 지난달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일조량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출하 시기가 평년보다 늦춰졌다. 수박의 생육 초기인 5월에는 냉해, 6월에는 고온이 작용하면서 전체적인 작황에도 악영향을 줬다. 통상 수박은 2~3개월의 생육 기간이 필요하지만 고온이 이어지면 수확 시점이 일주일 이상 지연되기도 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폭염이 기름을 부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온이 오를수록 수박 수요가 늘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라며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수박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4.3%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박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참외는 최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중순 이후 출하량이 줄면서 다시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참외 가격이 오르면 수박 수요가 다시 늘어 두 품목 모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 과채류 전반의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복숭아(백도·상품)는 이날 10개에 2만3414원으로 개당 평균 2300원 선을 돌파했고, 토마토(1㎏)는 46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달 1일(3447원) 대비 35.6% 급등한 수준이다. 오이(10개입)는 1만2003원으로, 올여름 처음으로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열무와 상추도 이달 초 대비 각각 39.0%, 18.0% 올랐다.

유통업계는 고산지 수박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 4주차부터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 등 평균 해발 300m 이상 고산지에서 재배된 ‘산(山) 수박’의 비중을 전체 물량의 30~40%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봉화, 양구, 전북 무주 등 고산지 산지 수박 공급량을 30% 늘리고, 충남에서 들여온 ‘씨 적은 수박’ 판매에 나섰다. 씨 적은 수박은 껍질이 두껍고 저장성이 높아 폭염기 유통이 용이한 품목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장마가 이르게 끝난 직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주요 과채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폭염이 지속할 경우 생육에 타격을 입어 품질 저하와 공급 차질이 동시에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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