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미들 용산 하이브 사옥 찾아 BTS 관광
방시혁 의장, 주식 부정거래 혐의…오너 리스크
전문가들 “BTS 활동에 부정적 영향” 우려

BTS 해외 팬들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옥 오른쪽 도로에는 해외 팬들이 보낸 BTS 컴백 축하 뮤직카가 주차돼 있다. /박용선 기자

하이브가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에 따른 기대감과 동시에 방시혁 의장의 오너 리스크라는 악재로 혼란에 휩싸였다.

시가총액 11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 하이브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한 BTS가 군백기(군 공백기)를 끝내고 4년 만에 완전체로 내년 봄에 돌아온다.

하지만 BTS를 키운 하이브의 오너 방시혁 의장은 주식 부정거래 혐의로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방 의장은 현재 하이브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은 BTS의 컴백을 반기는 해외 아미(BTS의 팬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옥 바로 앞 도로에는 해외 아미들이 보낸 소형 트럭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 트럭에선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날 하이브 사옥 앞은 미국, 멕시코,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이 찾았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한 여성 팬은 하이브 사옥을 배경으로 연신 셀카를 찍기에 바빴다. 그는 “사진 촬영 후 BTS 사진이 걸려 있는 근처 카페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과 관련된 주식 부정거래 혐의를 묻자, 그는 “잘 모른다”고 잘라말했다. 멕시코 국적의 한 남성 팬 역시 “방시혁 의장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BTS는 내년 봄 컴백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그래픽=정서희

현재 하이브는 BTS의 컴백으로 기대감에 차있다. 지난해 BTS 멤버인 진과 제이홉에 이어 지난달 RM, 뷔, 정국, 지민이 군 복무를 마쳤고, 대체 복무 중인 멤버 슈가도 소집 해제됐다. BTS는 지난 1일에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내년 봄 새 앨범을 공개한 후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컴백을 예고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 이후 4년 만의 BTS 완전체 활동이다.

BTS 활동으로 인한 하이브의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특히 하이브는 지난해 급감한 영업이익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 하이브는 2024년 매출 2조2556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8% 줄었다.

하지만 하이브 내부는 방 의장의 주식 부정거래 혐의로 인한 오너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자신의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등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모펀드와 상장에 따른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상장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방 의장을 증시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뉴스1

하이브는 9일에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하이브는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과 관련 금융 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순 법률사무소 미래로 대표변호사는 “방시혁 의장은 대주주는 상장 이후 최소 6개월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등에 의거한 의무보호예수 제도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게 했고 이를 통해 20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이라면 사실상 방 의장이 지분을 팔고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한 “추후 어떤 식으로든 방 의장의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하이브의 오너 리스크를 우려했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방 의장의 오너 리스크가 해외 팬들에게 확산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심영섭 평론가는 “아미가 BTS를 좋아하는 거지 방시혁 의장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오너 리스크가 심화되고 전 세계 아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향후 아미가 하이브에 어떤 요구를 할지 그리고 하이브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533 경기 김포 자택서 부모·형 등 3명 살해한 30대 남성 긴급체포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32 이영지 "다들 속지마" 이것 들고 분노…대만 뉴스 나왔다,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31 '괴물산불' 현장서 태어난 기적의 아이…가슴 뭉클 '100일' 사연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30 서울교육감, 입시학원서 학생 극단적 선택에 "학원 합동점검"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9 "뭐 임종득 압색?" 발칵, "전부 모여!" 했는데‥[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8 백악관 SNS에 '슈퍼맨' 트럼프 이미지…"희망의 상징" 자화자찬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7 野 “李 정부, 네이버 출신 또 발탁… 성남FC 후원금 보은 인사”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6 이 대통령 “오후 6시 반, 국민들과 한 끼 외식” 깜짝 번개 공지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5 국힘, TK에서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영남당’ 지위도 흔들리나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4 "즉시 모여라" 임종득 압색에 문자 돌린 국힘…"보복 탄압" 외쳤다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3 "어라, 요즘 왜 모기 안 보이지?"…서울 모기 개체수 '반토막'난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2 별거 상황에서 보육교사 속여 자녀 데려간 친부... 대법, ‘미성년자 유인죄’ 인정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1 李정부 첫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北 ‘완전환 비핵화’ 목표 재확인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20 “일하는 것보다 쏠쏠하네”…실업급여 하한액, 상한액 넘어섰다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9 김건희 건강 물어보자…윤석열 변호인 “많이 안 좋으셔”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8 李정부 첫 장관 후보 면면 보니…현직의원·기업인 전진배치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7 [단독]'불닭신화' 삼양식품, 창사 이래 첫 M&A 나섰다…지앤에프 인수 [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6 삼고초려만에…‘폭염 작업 20분 휴식’ 다음 주부터 의무화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5 MB 정부 때 사라진 '공휴일 제헌절'… 李 정부서 혹시 부활? new 랭크뉴스 2025.07.11
54514 특검 '김건희 집사'에 "출석의사 직접 전하라" new 랭크뉴스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