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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48)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92억원이 외부용역비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IMS모빌리티 측은 “관계사 간의 거래라 회사 밖으로 돈이 나가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외주용역비 전년 0원→투자금 들어온 그해 92억원 늘어
10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IMS모빌리티는 2023년 외주용역비 명목으로 92억원을 집행했다. 2021년과 2022년의 외주용역비는 각각 2억원, 0원이다. IMS모빌리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 회사의 인건비‧임차료‧지급수수료 등을 모두 더한 전체 영업비용이 575억원이다.

2023년은 IMS모빌리티가 184억원의 투자를 받은 때다. 대기업들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은 시점에서 외주용역비가 갑자기 급증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게 특검팀 의심이다. 김씨가 투자 유치를 통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팔았을 뿐 아니라 외부용역 방식으로 이 돈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원한 자본시장 관계자도 “당시 회사 재무제표를 봤을 때 일반적인 용역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IMS모빌리티가 투자를 받기 직전인 2023년 1월 기준 자산은 556억원, 부채는 1414억원이었다. 사실상의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이 회사에 카카오모빌리티는 30억원, HS효성은 계열사 4곳을 동원해 35억원을 투자한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식회계와 콜 몰아주기로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기업의 우회 지원 의혹도 수사 대상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업들이 IMS모빌리티를 통해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게 아닌지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의 공범이자 코바나컨텐츠 감사를 역임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김씨 본인도 184억원 투자금에서 자신의 기존 주식을 처분해 별도로 46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과거 김 여사도 IMS모빌리티의 전신인 비마이카의 자회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지난 7일 IMS모빌리티와 관련 회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여사가 IMS모빌리티를 이용해 수익을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에 김 여사의 차명 지분이 있을 수 있단 취지다. 그러나 법원은 특검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압수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렌터카 중개 사업 영역에서 IMS모빌리티와는 2021년부터 사업 파트너 중 하나로 협력을 해왔다”며 “협력이 발전하는 단계에서 경영상 판단에 따라 이뤄진 투자”라고 말했다. HS효성 관계자도 “투자심의회의 등을 거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상적인 절차로 투자했다”고 했다.



IMS 측 “플랫폼 개발 인건비…외부론 돈 안 나가”
IMS모빌리티 측은 2023년도 92억원 외부용역비에 대해 “그해 렌터카 사업과 관련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관계사 직원들의 인건비를 외부 용역비로 회계처리를 한 것 같다”며 “당시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라 한 달에 최대 9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또 “관계사끼리 대여금을 갚는 부분도 외부용역비로 책정된 것 같다. 관계사끼리의 거래내용으로, 외부로 새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MS모빌리티는 대기업 우회 지원 의혹에 대해선 “김씨는 2021년 이미 퇴사한 상태였다. 특검 수사를 통해 정치적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된 만큼 당장은 임의수사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뒤 수사를 확대하려던 계획과 달리 소환조사 위주의 수사를 해야 하는 만큼 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영장 재청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재청구를 비롯해 새로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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