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수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정부 기관의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요약해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실에 따르면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인 이 후보자는 2015년 9월 조명·전기설비학회지에 ‘학습공간에서의 독서 행위 시 조명 환경에 따른 이미지 평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 후보자가 2013년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으로부터 ‘실내 LED 시스템 조명 설계’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개발 과제 연구자로 선정돼 750만원의 연구비를 받아 수행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내놓은 결과물은 한 달 전인 2015년 8월 충남대 대학원생 A씨의 석사학위 논문 ‘주택 내 학습 공간에서의 행위별 적정 색온도 및 조도 범위 도출을 위한 실험적 연구’와 많은 부분이 중복됐다. 이 후보자 논문 서론의 첫 4개 문장은 ‘가사작업공간’을 ‘작업’, ‘생리위생공간’을 ‘위생’ 등으로 바꾼 것 외에는 A씨의 논문과 동일했다.

본문 중에 이 후보자가 실험방법을 기술한 4페이지는 A씨 논문의 특정 페이지와 거의 같았다. 책상을 비추는 조명의 크기가 이 후보자의 논문에서는 250㎜, A씨의 논문에서는 260㎜라는 정도의 차이만 있었다. 이 후보자의 논문은 18명, A씨의 논문은 20명으로 실험 참여자의 수가 달랐고, 이들이 각각 조명의 조도 등을 평가했는데도 결괏값은 소수점 네 자리까지 같았다. 한 통계학과 교수는 “데이터가 아예 같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처럼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하다시피해 정부 연구과제 결과물로 발표하면서도 본인 이름을 1저자로 올렸다. A씨 논문을 참고했다는 표기를 남기지 않고, A씨를 ‘교신저자’로 등재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의 주의 집중력에 따른 Red, Blue, Green, White 색자극에서의생리반응에 관한 기초연구’를 발표했는데, 해당 논문 역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 발췌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두 논문의 서론만 해도 '연구 배경 및 목적'의 과반이 일치했다. 이 후보자는 연구비 지원 내역을 현재 정성국 의원실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교육부 장관은 연구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국가적 시책을 세우는 총 책임자”라면서 “논문 표절 등 그간 밝혀진 논란에 이어 정부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까지 드러났으니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387 [속보] 채 상병 특검, 윤석열 집 압수수색…피의자 적시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6 [단독] 김혜경 여사, ‘선거법 위반’ 상고심 기록 접수통지서 40일 만에 수령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5 매달 100만 명이 듣던 밴드, 알고 보니 AI였다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4 李대통령 지지율 63%… TK·PK는 55% 지지 [한국갤럽]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3 윤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순직해병 특검’ 밝힌 이유가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2 트럼프 "캐나다 35%, 나머지 국가 15~20% 관세 지불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1 한강 수영장서 20개월 유아 사망… “안전요원도, CCTV도 없었다”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80 콜마그룹 오너 일가, 보유 지분 90% 담보 내줘… 경영권 분쟁 향방에 촉각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9 순직해병 특검, 尹 자택 압수 수색 시도 중...임종득 의원 주거지 등 10여개 압색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8 ‘탄핵 반대 사과’ 혁신안에 나경원 반발···“분열 되풀이, 정치적 자충수”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7 [단독] '순직해병' 특검,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조태용 전 안보실장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6 ‘독버섯 점심’ 호주 여성, 배심원단 유죄 평결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5 소비자원 “전자여행허가 발급 대행 사이트 주의…사칭 사이트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4 [단독] ‘천공’도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공수처에서 사건 이첩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3 [단독] 순직해병 특검, 'VIP 격노설' 정점 윤석열 자택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2 [속보]채상병 특검팀, 조태용 전 국정원장·국방부 장관보좌관실 등 추가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1 [속보] 해병특검, 윤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직권남용 피의자”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70 [속보] 채해병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69 [속보]채상병 특검, 윤석열 아크로비스타 사저 압수수색 착수···‘격노설’ 정조준 new 랭크뉴스 2025.07.11
54368 [속보]채상병 특검, 안보실 2차장 출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자택·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