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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루마니아에서 새끼 곰과 사진을 찍은 관광객이 불과 하루 만에 곰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일 루마니아 아르주 중부 카르파티아산맥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이탈리아 관광객 오마르 파랑 진(49)이 야생 곰에게 습격당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과 구조대는 오마르가 곰에 습격당했다는 다른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였으며 약 한 시간 후 인근 계곡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오마르는 사고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곰과 가까이 있는 모습의 사진들을 다수 올렸다. 특히 새끼 곰을 배경으로 미소 지으며 찍은 셀카도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도로 옆에 앉아 있던 곰을 발견하고 “곰이다. 곰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오마르의 죽음 이후 루마니아 당국은 그를 공격한 곰을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에서 곰에 의한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루마니아 부체시산에서 하이킹 중이던 여성이 곰에게 끌려가 절벽에서 추락해 숨진 바 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곰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루마니아 산림연구소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곰이 최대 1만 3000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환경 당국은 지난 20년 동안 곰 습격으로 인해 26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루마니아 의회는 곰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해마다 허용되는 곰 사냥 수를 481마리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