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암 환자로 위장해 팬들에게 기부금을 뜯어낸 아일랜드 스포츠 선수가 유죄 판결 받았다.
8일(현지시간) 아이리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헐링 선수 데니스 조셉 케리(54)가 21건의 사기 혐의 중 10건을 인정했다.
케리는 2014년부터 2022년 사이 암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수십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함암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휴대전화 충전기를 코에 꽂은 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리 측 변호인은 "그는 지난해 실제로 심장 수술을 받았고,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1988년 데뷔한 케리는 19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아일랜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헐링 대회 '올 아일랜드 챔피언십'에서 다섯 차례 우승했고, 올스타상 9회 수상, 2000년 올해의 헐링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헐링(Hurling)은 아일랜드의 전통 스포츠로 막대기와 공을 이용한 구기 스포츠다.
그는 위생용품, 호텔 등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하면서 730만파운드(한화 약 136억원) 상당의 빚더미에 앉았다.
2023년에는 억만장자 사업가인 데니스 오브라이언과 헐링 선수 출신 토니 그리핀 등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초 케리는 오는 10월 사기 혐의로 재판받을 예정이었으나 유죄를 인정하면서 재판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그는 보석금을 내고 구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