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러스칸 해안경비대 구조대원. UPI연합뉴스
[서울경제]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홍수 현장에서 20대 해양경비대 구조대원이 어린이 165명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소속 스콧 러스칸(26) 하사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캠프 미스틱’에서 홍수로부터 다수의 아이들을 구출하며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러스칸은 지난 4일 아침 집중호우로 긴급 구조 요청이 접수되자 다른 대원들과 함께 과달루페강 인근 캠프 미스틱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약 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겁에 질린 채 추위에 떨고 있었고 맨발로 상처를 입은 채 울고 있던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현장의 유일한 구조대원이었던 러스칸은 자신이 타고 온 헬리콥터에 15명의 아이들을 먼저 태운 뒤 이후 잇달아 도착한 텍사스 주방위군 항공기에 10~15명씩 차례로 실어 보냈다.
총 3시간 동안 그는 165명의 어린이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작년에 훈련을 마친 직후 구조대원으로 첫 임무를 수행한 그는 “사람들은 영웅이 되려는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며 “이번에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EPA연합뉴스
한편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연방상원의원은 같은 시기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이미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시점에 한 관광객이 아테네에서 크루즈 의원을 목격하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그의 휴가 사실이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크루즈 의원실은 "미리 계획된 일정이었고 인간적으로 최대한 빨리 귀국하려 했다"며 해명했다.
크루즈 의원은 6일 오전 아테네를 떠나 같은 날 밤 텍사스로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