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뒤 국민의힘에선 특검 수사의 다음 타깃은 국민의힘이 될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구속수감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정당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 재구속에 대해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지만,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사 확대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는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 수사는) 좀 과잉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에는 내란 특검의 수사 범위가 결국엔 국민의힘 현역 의원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만들기로 한 특검 대응기구의 효용에 대해서도 반응이 회의적이다. 한 비영남권 의원은 “대응기구가 할 수 있는 일이 결국엔 여론전인데, 지금처럼 당 지지율이 낮아선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19%로 더불어민주당(45%)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에스비에스 라디오에서 “내란 특검의 수사 범위에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한 경위도 포함돼 있지 않느냐”며 “혐의가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분들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서약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표결과 별개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현재 167석인 민주당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