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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0일 교육부 당국자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으로부터 리박스쿨 관련단체를 ‘잘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로 인해 압력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의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늘봄학교 사업 공모 심사를 앞두고 윗선으로부터 연락 받은 적 있나’란 국회 교육위원장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천홍 정책관은 “심사 결과 발표 전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압력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연락받은 상대방을 묻는 말엔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 요구를 받고 평가과정과 결과를 확인해보니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고 이에 따라 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것이라 탈락시키겠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대선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24년 2월 교육부의 늘봄학교 사업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손 대표는 이후 딸이 대표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를 통해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늘봄학교 프로그램 및 강사를 일선 학교에 제공했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지난해 대통령실로부터 리박스쿨 관련 단체를 잘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수정 전 교육부 정책자문관이 손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함께교육봉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도록 김 정책관에게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정책관은 ‘이 자문관으로부터 MOU를 체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나’란 김 의원 질문에 “지난해 5월 받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문자를 보내온 적이 있다. 본인 소개를 하고 제안할 게 있다고 해서 제가 담당부서 연락처를 알려주고 그쪽으로 전화하라고 답했다”며 “이 전 자문관이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이 전 자문관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관련 질의에 “해당 부서에 검토해 보라고 했으나,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주셔서 그 이후 한 번도 압력을 넣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 정책관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금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오히려 담당 부서에서 불편부당하게 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국민들이 심려하는 상황이 발생해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선 논란 40여일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나온 손 대표의 역사관·정치관을 둘러싼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집중됐다. “전두환이 학살자가 맞느냐”(고민정 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김영호 의원) 등이다.

이에 손 대표는 “(첫 의혹 보도가 나온 지난 5월 30일 이후)마녀사냥을 당해 심신 미약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왜곡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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