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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3개의 칼, 특검 150일 올 것이 왔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7개월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여 만에 3대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까지 특검의 칼끝을 정면으로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 즉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계엄 사전 인지 또는 공모 여부, 김 여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종 비리 의혹의 실체, 젊은 해병 죽음 이후 벌어진 권력의 이해하지 못할 행태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특별검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중앙플러스만의 시각과 형식으로 전해 드립니다. 기존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사안의 앞과 뒤, 그리고 속내를 짚어보면서 ‘부르는 자’와 ‘불려오는 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구속된 날, 서초동을 가다


같아 보였지만 같지 않았다. 운명의 날임을 직감한 걸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이 탄 차량이 법원 동문을 통과한 건 오후 2시 10분. 약속 시각보다 빨랐다. 단 1분이라도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했던 그의 최근 행보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였다.

36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에도 동문 앞에 몰려 있던 지지자 50여명을 못 본 척 한 것도 평소와는 달랐다. 그들은 그의 차량이 보이자 도로로 쏟아져 나오며 목이 터져라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를 연호했지만, 차량은 그 앞을 그냥 지나쳤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질문하는 취재진을 향해 “저 사람(지지자)들을 봐야 하니 앞을 막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지지자들에겐 손 인사와 미소를 잊지 않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평소의 윤석열’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날 입었던 바로 그 옷이다. 그는 그날 이후 법원과 검찰, 특검에 출석할 때마다 어김없이 그 옷차림만을 고집해왔다.

태도도 동일했다.
" 석방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놓인 심경이 어떠십니까. " " 공수처 체포 집행 당시 직접 체포를 저지하라고 지시한 게 사실입니까. "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쇄도한 기자들이 연신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여전히 오불관언이었다. 기자들의 질문 세례는 법원 안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건물 안과 밖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끝내 아무 말도 없이, 무시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올라갔다. 여기까지는 TV를 통해 지켜본 바 그대로다.

그런데 그 직후 TV에 등장하지 않았던 장면이 현장에 있던 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바로 옆에 있던 한 기자가 나지막이 내뱉은 건 분명 욕설이었다. 혼잣말이었을까? 아니었다. 분명 그건 그 기자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오만하게 지나친 그에게 던진 것이었다. 어떻게 아느냐고? 거기에는 듣는 순간 곧바로 그 대상을 짐작할 만한 특징이 있었다.

행인보다 많았던 경찰...한풀 꺾인 윤 지지세 윤석열이 재구속된 7월 9일 서초동 법조타운은 분주했다. 그중에는 신문이나 TV를 통해 독자와 시청자들이 함께 지켜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날 거기서 벌어진 대부분의 움직임과 언행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이었다. 위에 소개한 한 기자의 욕설처럼 말이다.

더중앙플러스 ‘특검의 150일’ 팀은 그 운명의 날, 서초동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그들이었다. 그들은 어김없이 거기 있었다. '윤 어게인(YOON AGAIN)'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서초동으로 속속 모여든 이들은 다른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확성기를 틀어놓고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쩌렁쩌렁 외쳤다. 그런데, 인원이 많지 않았다. 4000명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신고한 주최 측이 무안할 정도였다. 눈대중으로는 200명도 되지 않아 보였다.

그들의 수가 적었던 이유는 그들을 바라본 시민의 반응에서도 감지됐다.
" 기세가 한풀 꺾였네. 이제 들어갈 사람은 들어가야지. " 어쩌면 그들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이나 그들의 ‘외로운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윤석열이 서울구치소 독방에 재수감될 걸 미리 짐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여전히 매웠다.
9일 서울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경찰 병력 2700명이 배치돼 거리에 일반 행인보다 경찰이 훨씬 많았다. 박형수 기자.
" 저쪽(진보세력)은 전부 다 국가보안법을 어기고 나라를 중국에 다 넘기는데도 가만두고, 왜 윤석열 대통령한테만 이러는 거야? 왜 우리 말을 안 믿어? 어휴 답답해 죽겠네. "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러 지각하던 尹도 달랐다…“XXXX” 욕설만 남은 서초동 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548

더중앙플러스와 윤석열 윤석열·조은석 그리고 전현희…2008년 ‘국사봉 사진’ 속 인연 〈특검 4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879

“민중기, 대단한 진보 같죠?” 김건희 특검 뜻밖의 제보 〈특검 3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360

“尹-김건희 우리가 이어줬다”…삼부토건 두 회장 미스터리 〈특검 2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850

尹이 박박 기던 무명검사 때, 조은석은 펄펄 날던 스타였다 〈특검 1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171

“야! 휴게소다”“또 들르게요?” 윤석열·한동훈 10시간 부산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516

“변호나 똑바로 해 이 XX야”…법정서 터졌다, 尹 폭언·막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035

“폭탄주가 약! 혈뇨 싹 낫더라” 이성윤 기겁하게 한 연수생 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391

“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고…김건희, 술자리 때마다 말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99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454

尹, 자승 죽음 보고받자마자 “좌파나 간첩이 죽인 것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87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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