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만든 '포차코 요거젤리 소다 플랫치노'와 '케로케로케로피 멜론라떼' 음료 2종. 사진=이디야제공
[서울경제]
일본의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마케팅이 유통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캐릭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취향 저격형 소비가 2030세대의 소비 심리와 맞물리며 주요 브랜드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9일 이디야커피는 일본 산리오와 함께 선보인 협업 음료가 출시 직후부터 하루 평균 1만 잔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출시된 이번 협업 제품은 '포차코 요거젤리 소다 플랫치노', '케로케로케로피 멜론라떼' 등 여름 시즌에 맞춘 2종이다. 산뜻한 맛과 청량한 색감,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랜덤 피규어 마그넷, 멀티파우치, 포차코 인형 키링, 자이언트 콜드컵 등으로 구성된 한정 굿즈 역시 주목받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전량 품절됐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입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산리오 효과는 H&B 스토어 업계 1위인 올리브영에서도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이달 1일부터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 여름 한정 '러브 서머(Love Summer)' 협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행사 첫날인 4일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된 비치타올 4종이 전국 매장에서 전량 소진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매장을 찾는 오픈런 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협업 굿즈로 출시된 '태닝 산리오캐릭터즈 인형키링'과 '헬로키티 에디션 파우치'는 하루 만에 품절됐으며 각각 수백 건의 온라인 리뷰가 등록됐다. 특히 인기 캐릭터인 폼폼푸린 키링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1만6000원)의 3.7배에 달하는 6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올리브영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산리오 캐릭터. 사진=올리브영 홈페이지
업계는 2030세대의 취향 소비 흐름이 협업 마케팅 성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회원 중 60% 이상이 10~30대이며 이들은 캐릭터 굿즈에는 지갑을 열면서도 식사나 커피 등 일상 소비에서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귀여운 캐릭터와 한정판 굿즈를 앞세운 협업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매출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캐릭터 IP의 활용은 앞으로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