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3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하반기 안보 분야와 관련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한미 동맹 관련 사안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 안전은 언제나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요동치는 국제질서 변화와 국내 정치 상황과 한반도 특수성을 감안한 북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가 무너지고 우리 일상이 안전할 수 없다"며 "국민 삶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게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가 모두 한마음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평화와 실용, 국민 안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단절된 남북관계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 간 평화 공존이 우리 안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남북 긴장 완화를 중시하는 새 정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과 관세 협상과 관련해 회의에서 논의가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 대변인은 "NSC 회의의 특성상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여러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에 최우선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 간 끊어져 있는 여러 가지 연결망과 대화망 등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복구가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외교부 2차관, 통일부 차관, 국방부 행정안전부 장관 대행, 국정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NSC는 국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대외 정책과 군사 정책을 총괄하는 헌법에 근거를 둔 회의체다. 대통령이 의장을, 국가안보실장이 상임위원장을 맡는다.

한국일보

이성택 기자 ([email protected]) 박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