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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파동 포함…'과거와 단절·상향식 비례공천·새출발 4대 약속'도

윤희숙 혁신위원장 "당 지도부 수용…14∼15일 全당원 찬반 투표"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이준석 강제 퇴출 반성도 들어가


영장실질심사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9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의 당헌·당규 수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이날 새벽 재구속된 직후 그와의 완전 결별을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주요 공직·당직자에 대한 당원소환제도, 상향식 비례대표 공천제 도입 등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혁신위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윤희숙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1호 안건으로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제돼야 할 것이 과거와의 단절"이라며 "이를 위해 잘못된 과거가 뭔지 명시하고 어떻게 할지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 맨 앞장에 새겨넣을 것을 전 당원 투표로 묻겠다"고 했다.

혁신위는 전 당원 찬반 투표에 부칠 '국민·당원께 드리는 사죄문' 내용도 공개했다.

사죄문에는 '내분으로 날을 새며 비전 마련과 정책역량 축적을 게을리하고, 절대다수 정당의 횡포와 폭주에 무력했던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첫머리에 담겼다.

이어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나와 있다.

'국민 눈높이 맞는 판단을 못 했다'는 대목은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을 지칭한다고 호준석 혁신위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망각하고 특정 계파,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문구가 담겼다. 옛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당 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특정인의 당 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당 대표 강제 퇴출'은 2022년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및 지도부 해산 과정을, '연판장 및 당 대표 선출 규정 급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옛 친윤계의 주도로 나경원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 반영'으로 개정한 것을 각각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 시도'는 이번 대선에서 당 후보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 한 것을 뜻한다.

사죄문은 '2024년 4월 총선에 참패하고도 당을 쇄신하지 못하고 또다시 분열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켜 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브리핑하는 윤희숙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10 [email protected]


혁신위는 사죄문과 함께 '새 출발을 위한 약속'도 당헌·당규에 수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문안은 ▲ 신뢰받는 정당이 될 거듭된 혁신 ▲ 당원·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현장중심 정당 ▲ 사익추구·우리 편 감싸기 정치문화 탈피 및 자정능력 회복 ▲ 시대를 선도하는 민생정책 역량 강화 등 '4대 약속'을 담고 있다.

이 약속을 선출직인 당직자와 공직자의 취임선서에 반영하고 역행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당원소환제를 적극 가동해 바로잡겠다는 내용도 문안에 담겼다.

아울러 '상향식 공천제' 시행 의지도 명문화했다. 이는 '내리꽂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하고 당세가 약한 취약지역을 적극 배려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구현하겠다'는 내용으로 문안에 들어갔다.

혁신위는 오는 14∼15일 이틀간 당원 투표를 통해 '국민·당원께 드리는 사죄문'과 '새 출발을 위한 약속'을 당헌·당규에 수록할지를 묻겠다는 계획이다.

사죄문과 약속 전문 초안은 윤 위원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이 같은 당원 투표 제안을 "지도부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달 말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위원장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위를 통해 분위기가 쇄신된 상태에서 전대가 진행되길 희망하고, 그런 타임라인이면 7월 말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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