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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부과 8월 1일로 재연기
트럼프 관세 발언에 시장 피로감
CNN "현 경제 상황은 폭풍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무역상대국에 상호관세율 통보 서한을 보내고 구리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세계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관세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요동쳤던 증시는 이례적으로 잠잠하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이 이미 숱하게 뒤바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악영향이 서서히 경제를 좀먹어 가라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추가 관세에도 시장 반응 '무덤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필리핀 등 8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을 보낸 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호관세 부과를 다음 달 1일로 다시 연기한 전날에도 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사뭇 달라진 시장 반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관세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 △이미 부과된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점 △시장에 악재가 생길 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일부 품목별 관세가 시행 중이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증시 폭락을 불렀던 상호관세가 대부분 연기되면서 8월 시행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지난 4월 9일, 5월 12일, 7월 9일 등 주요 관세 정책 발표 후 시장이 요동치면 신속히 관세를 연기하거나 조정하며 즉각 반응하자 이제 금융시장도 백악관 정책에 적응하게 됐다고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의) 부문별 관세가 경제 전망, 기업 이익, 상품 가격에 여전히 위험 요소이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수준에서는 경제가 뒤집힐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증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경제적 영향 지연됐을 뿐 끝나지 않아"



그러나 시장이 체감하는 수준보다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5%에서 현재 약 10% 수준으로 상승했다. 오는 8월 이후엔 16~1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점진적 부식"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후폭풍은 연말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연초에 비축한 수입품 재고가 소진되는 연말쯤 미국 물가상승률은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 CNN방송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영향이 연말에 악화할 것"이라며 "(현 상황은) 폭풍이 다가오기 전 일시적인 평온에 불과할 뿐, 트럼프 정부는 잘못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도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17, 18일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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