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고 40도 땡볕 더위 만든 '이중 고기압'과 동풍
13일 고기압 와해되지만, 열대 수증기 몰려온다
대기에 수증기 가득··· "16일부터 호우 올 수도"
본격 무더위에 8월 중순까지는 "태풍도 못 뚫어"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얼굴에 대며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당분간 기압계 변화로 온도가 약간 내려가더라도 습도가 워낙 높아서 8월 중순까지 체감온도가 높은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겁니다.
중간에 아주 깔끔하게 (폭염이) 쉬어갈 날은 없을 것
으로 보입니다." (이명인 유니스트(UNIST) 폭염연구센터장)

이번 주 초 한반도에 최고 40도를 넘긴 '극한 폭염'을 몰고 왔던 '이중 고기압'이 주말부터 와해될 전망이다. 하지만
빈틈 사이로
'열대 수증기'가 몰려오는 등 높은 습도 탓에 전국에서 폭염특보 수준의 무더위는 계속
되겠다.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제주와 남부지방은 이미 끝난 만큼 최소 다음 달 중순까지 예년보다 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한 폭염' 떠나고, 습한 더위가 온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워터펀 시즌2 공연을 즐기고 있다. 뉴스1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극한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10㎞ 이상 두껍게 이중으로 덮으면서 발생했다. 여기에 8일부터 동풍까지 불면서,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진 바람이 수도권 등 서쪽 지방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37.8도, 경기 광명시 40.2도 등 전국 곳곳에서 7월 상순(1~10일) 기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유다.

토요일인 12일까지는 이 '이중 고기압'이 유지되며 낮 기온이 25~36도로 덥겠고, 13일부터 점차 기압골에 의해 무너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반도를 짓누르던 '이중 뚜껑'이 걷혀도, 폭염특보(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 수준의 더위는 계속된다
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실려오는 데다, 고기압이 빠진 자리에 '열대 수증기'가 대신 몰려올 수도 있어서다. 쉽게 말해 이번 주는 비교적 고온건조했다면, 다음 주는 고온다습한 더위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중기 전망에 따르면
20일까지 낮 예상기온은 29~34도
로 평년(27~32도)보다 높다.

태풍도 한반도 못 뚫고 수증기만 밀어올려

폭염이 이어진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보통 장마가 한 달 정도 계속되다 7월 말에 끝나는 것과 달리, 올해 제주와 남부지방은 각각 15일·13일 만에 짧게 끝난 만큼 올해 폭염일수는 꽤 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체(장마)전선이 이번처럼 빨리 북상했다는 것은 남쪽 해수 온도가 높아서 북태평양 고기압은 강하고, 북극권 찬 공기는 잘 안 내려왔다는 것"이라며
"(폭염을 누그러뜨릴) 태풍도 가을장마(8월 말~9월 초 2차 우기) 전에는 한반도에 도달하기 힘들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도 "지금부터 8월 중순까지는 태풍이 발생해도 (견고한 고기압 때문에) 한반도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도리어 수증기만 다량 공급해 무더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은 태풍도 폭염을 유발하는 고기압 기압계를 깨뜨려 더위를 식혀주기보다는, 남쪽의 열기와 습기를 불어넣는 '폭염 가속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음 주 중부지방 이틀간 장맛비 예상



중부지방의 장마는 아직 명확히 끝나지 않았다. 이달 13~15일에는 한반도 주변에 뚜렷한 기압계가 없는 상황에서 때때로 소나기만 내리겠지만, 이어 수요일인
16일부터 이틀간은 북쪽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에 의한 장맛비가 내릴 것
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와 남부지방은 2주 안팎 만에 장마가 조기 종료됐으나,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같은 주 후반인 18일부터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열대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 호우(큰 비)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088 Z세대 ‘2배속 시청’, 뇌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어 랭크뉴스 2025.07.10
54087 "한국인은 맨날 먹는 거 아니었어?"…아침에 '이것' 먹으면 얼굴 못생겨진다는데 랭크뉴스 2025.07.10
54086 국힘, 尹 재구속 날 '계엄·탄핵 사죄' 당헌당규 수록 추진 발표(종합) 랭크뉴스 2025.07.10
54085 트럼프 '관세 서한' 공습에도 잠잠한 美 증시…"경제 악영향 연말 나타날 것" 랭크뉴스 2025.07.10
54084 에어컨, 멀티탭에 꽂았더니 12분 뒤 화르르…절대, 절대 안 됩니다 랭크뉴스 2025.07.10
54083 국힘 ‘파산’ 신호…내란 윤석열정권 방탄 청구서 날아든다 랭크뉴스 2025.07.10
54082 계속되는 상승 랠리에…증시 시총, 처음으로 3000조 돌파 랭크뉴스 2025.07.10
54081 "수박 1통 2만6000원"…폭염에 가격까지 더위먹었다 랭크뉴스 2025.07.10
54080 K증시 시총 첫 3000조 돌파…“코스피 3200 눈앞” [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7.10
54079 오상진 김소영 부부, 한남동 건물 팔아 시세차익 ‘36억원’ 랭크뉴스 2025.07.10
54078 교육부 간부 “윤 대통령실, 0점 리박스쿨 관련단체 늘봄사업 합격 압박” 랭크뉴스 2025.07.10
54077 "갑자기 수심 7m로 깊어져"...20대 4명 숨진 금산 유원지, 유독 사고 잦았던 곳 랭크뉴스 2025.07.10
54076 "나 죽으면 네덜란드서 화장해 달라"…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유언? 랭크뉴스 2025.07.10
54075 남학생 동원해 또래 여중생 성폭행·불법 촬영···7년 만에 가해자들 재판행 랭크뉴스 2025.07.10
54074 북한 첫 다섯쌍둥이 출생…이름은 '충·성·다·하·리' 랭크뉴스 2025.07.10
54073 김건희 특검, 코바나 후원업체도 겨눈다… 대기업도 사정권에? 랭크뉴스 2025.07.10
54072 노상방뇨하고 버스서 흡연… 中 관광객에 몸살난 제주도 랭크뉴스 2025.07.10
54071 국내증시 사상 첫 ‘시총 3000조’ 돌파…코스피 또 연고점 경신 랭크뉴스 2025.07.10
54070 국힘, 尹 재구속 날 '계엄·탄핵 사죄' 당헌·당규 수록 추진 발표 랭크뉴스 2025.07.10
54069 '김건희 표절' 떠오르는 이진숙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14일 검증 결과 나온다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