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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구글에서 해고당한 39세 엔지니어가 태국 이주를 통해 생활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더 많은 저축과 여유로운 삶을 동시에 얻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는 구글 해고 이후 싱가포르에서 태국 치앙마이로 이주한 샤오춘 첸(39)의 사연을 상세히 보도했다. 첸은 지난해 초 구글에서 해고당한 뒤 아내와 함께 치앙마이로 이주해 현재 월세 63만원에 17평 규모 고급 콘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거주 당시 15평 콘도 월세 343만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현재 거주 중인 콘도는 헬스장, 필라테스 스튜디오, 공용 업무공간,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기세와 인터넷비를 포함한 월 총 주거비는 70만원 수준이다. 첸은 "장기계약시 월세를 더 낮출 수 있지만 현재는 월 단위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절약 효과는 단순한 생활비 절감을 넘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첸은 유튜브 교육 콘텐츠 제작과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며, 상담료는 시간당 최대 68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10여년간 축적한 1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이 현재의 자유로운 생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축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첸은 "예전보다 일을 적게 하는데도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하루 12-14시간 근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치료와 스파, 음주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활동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도시의 높은 생활비와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대안적 접근을 보여준다. 첸은 "과거엔 모든 것을 효율성과 수익률로만 계산했지만, 태국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해도 매 순간을 진심으로 만끽하며 살아간다"며 "진짜 행복을 느끼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원격근무와 디지털 노마드 트렌드가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적 효율성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각종 비자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고숙련 인력의 역유출 현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첸은 "기회가 생기면 싱가포르로 돌아갈 의향도 있다"고 밝혀 이러한 이주가 영구적 정착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실험의 성격이 강함을 보여줬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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