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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두 달 만에, 새벽 이용 계획적 행동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지난달 22일 문경시 영순면 혁신농업타운에서 씨감자를 심고 있다. 문경=정광진 기자


전남 장성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던 태국인 14명이 집단 도주했다. 이들은 20~30대로, 도주 분비를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장성군 등에 따르면 태국인 계절근로자 14명(남자 10명·여자 4명)이 지난 2일 장성읍 한 모텔 숙소에서 집단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 5월 2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비자(E-8)로 입국한 이들은 두 달 만인 이날 오전 3시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도주는 숙소 내 폐쇄회로(CC)TV에도 포착되지 않을 만큼 용의주도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군은 태국 고용부와 맺은 계절근로자 양해각서(MOU)를 통해 마하사라캄과 차이야품 지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39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8개월 근무하기로 매칭된 7개 농가로 배쟁됐지만, 적응하지 못한 2명은 6월 이탈했고, 이번에 14명이 집단 도주했다.

숙소에는 전날 장을 본 고기 등 식료품과 옷가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등 급하게 달아나면서 귀중품만 챙겨간 것으로 파악된다. 13명은 6월 월급을 수령했으나 1명은 월급을 받지도 않았다. 고용주들은 MOU에 따른 의무사항으로 근로자들에 최저시급 1만 30원으로 주 35시간의 근로수당을 의무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한창 필요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집단 도주로 다시 일손을 어렵게 구해야 할 처지다. 고용주들은 "달아난 이들이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일을 하든 안 하든 주 35시간의 수당을 지급해 왔다. 다시 일손을 구하려면 시간과 추가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이같은 피해를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토로했다.

장성군은 도주한 14명을 출입국관리소에 불법체류자로 신고할 예정이다. 향후 태국대사관을 통해 정식으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태국대사관에서 남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정 청취를 하고 있지만, 추가 이탈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날을 정해 달아난 계획 이탈로 보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이 입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피해 보전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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