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텍사스와 국경을 접한 멕시코 시우다드 아쿠냐의 소방관들이 현장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텍사스 중부 내륙에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캠핑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루이스빌 출신 보험판매원 제프 램지(61)가 아내 타냐(46), 반려견 클로이와 함께 텍사스 커빌 인근 레저용 차량 공원에서 캠핑을 하던 중 폭우에 휘말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제프의 아들 제이크는 "아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와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엄마는 본인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가족들은 잠에 들어있었고 누구도 전화를 받지 못했다.

제프는 결국 자녀들에게 짧은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제이크는 “아버지는 ‘얘야, 우리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너희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셨다”며 “항상 침착했던 아빠의 목소리에서 당황과 두려움이 묻어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프는 딸 레이첼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 음성에는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함께 “우리 죽게 될 거야”라고 외치는 타냐의 비명이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는 “타냐는 우리에게 진심을 다해 사랑을 줬다. 우리는 친엄마도 있지만 타냐 역시 우리의 또 다른 엄마였다”고 전했다.

가족에 따르면 폭우에 휩쓸리기 직전인 새벽 4시 30분경 제프는 강에서 150야드 떨어진 다른 오두막에 머물던 타냐의 어머니와 오빠에게도 전화해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 덕분에 두 사람은 목숨을 건졌다. 해당 오두막은 이후 물에 완전히 잠기며 파괴됐다.

제이크는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빠가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직후 ‘짐을 챙겨 대피하라’는 긴급 경보가 도착했다. 너무 늦은 경고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더 많은 조치가 있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구조대는 수색을 이어가다 아내 타냐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제프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반려견 클로이만 극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됐고 현재 가족 품으로 돌아간 상태다.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사랑해”…홍수 휩쓸린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 '눈물'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114 "이게 소상공인 지키기인가?"…'백종원 닭꼬치' 왜곡에 김재환 전 PD 고발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13 윤석열 수감번호 3617…독방 선풍기 50분 돌고 10분 멈춘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12 내란특검, 윤석열 내일 조사…구속 영장 발부 뒤 김건희에게 알려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11 북항 인접 건물로 임시 청사 정한 해수부… 부산시 “빠른 결정 환영”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10 리박스쿨 대표 “백골단 뭐가 문제냐”···윤석열 정부·리박스쿨 ‘극우화 교감’ 있었나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9 李대통령, RE100 산단 ‘규제제로’ 지시… ‘에너지 신도시’ 만든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8 여중생 나체 찍고 성폭행한 10대 남녀…7년만에 죗값 치른다, 왜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7 보수마저 등 돌렸다…지지율 '19% 추락' 부른 국힘의 삼재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6 "먹고살기 힘든데 여행은 무슨"…고물가에 여름휴가 포기하는 직장인들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5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 살해 협박 암시글‥경찰 "작성자 추적"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4 "지금도 더워 죽겠는데 더 더워진다고?"…7말8초 '더 센' 폭염 온다는데, 왜?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3 RE100 산단 특별법 연내 추진... 이 대통령 "파격 전기료 감면, 규제 제로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2 특검, 구치소서 버티는 윤석열에 “내일 출석 불응시 강제구인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1 표절부터 갑질까지 다음주 청문 정국 격돌... 與 '약한 고리' 이진숙을 어찌할꼬 new 랭크뉴스 2025.07.10
54100 "수영선수도 거긴 못 나와"…20대 4명 숨진 금강 상류, 어땠길래 [르포]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99 "가뭄에 단비" 하루 5000명 줄섰다…민생지원금 벌써 풀린 이곳 [르포]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98 리박스쿨 대표 "전두환 명예회복 돼야…백골단이 뭐가 문제냐"(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97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앞에선 '약자보호' 뒤에선 '갑질'‥사퇴하라"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96 ‘윤석열 사단은 하나회’ 발언 이성윤…법원 “해임 정당”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95 [단독] ‘수인번호 3617’, 구치소 독방 수용…1차 구속 때와 다른 점은? new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