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우 성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극우 세력을 양성해 사회 각 분야에 침투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움직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박스쿨은 지난 수년간 극우세력이 대한민국을 접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모의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이 입수한 리박스쿨 내부 문건은 △애국시민 중 시민활동가 선발 엔지오(NGO) 20개 창립을 목표로 한 ‘시민단체 스타트엔펀딩 노하우 실전교육’ 계획서 △전두환 명예회복 ‘현대사문제연구회’ 결성 추진 회의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장학금 사용계획 관련 문건 등이다.

이 가운데 시민활동가 선발 엔지오 20개 창립 관련 문건을 보면 ‘리빌딩’이라는 항목 아래에 “신반공주의 시대, 매력적인 스타 사상가, 경제학자 육성 집필 설파”를 하겠다며 “좌익적폐세력(에 대항한) 자유진영 대안”이 적혀 있다. 이들은 “5.18 유공자, 디제이(DJ), 노무현재단, 세월호가 성역화”됐다며 “우상화 붕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소위 진보적 영역에 대항하는 우파 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신 자유언론인협회를 세우고, 우리법연구회 대항으로 자유법연구회를, 민주노총에 대항해 자유근로자협회 등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대신 노인가족부를 세우고, 기업의 각종 위원회는 “전향 또는 제거”해야 한다고 적혀 있기도 했다.

리박스쿨 청문회 장면.

이외에도 2023년 ‘전두환 명예회복 현대사 문제 연구회’ 결성 추진 정황도 드러났다. 2023년 1~3월에 걸쳐 진행된 회의해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1, 2차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문건에 적혀 있다. 해당 문건에 적힌 연구회의 목적은 “전두환 대통령 명예회복을 통한 대한민국역사바로세우기 우파운동 붐업을 위해 5.18 및 김대중 실체 바로 알리기 과제들을 발굴해 단계적으로 추진코자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활동 내용으로는 “윤상현 의원 물심 지원 기반, 대변인 활동, 운영예산 확보” 등이 적혀 있다.

리박스쿨 설립 당시인 2017년 손효숙 대표가 보고한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장학금 사용계획’ 문건에는 일반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현금 지원 계획이 적혀 있었다. 최소 1개월~최대 3년간, 개인과 단체에 최소 월 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활동 내용에 따라 지급하겠다는 계획이 나와 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감시에 월 50만원(개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언론감시에 각각 월 100만원(단체), 교육,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감시에 월 30만원(단체) 등을 지급 대상으로 삼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고 의원이 해당 문건들에 대해 질의를 하며 “리빌딩, 대한민국을 새롭게 개조하겠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손 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라며 “제가 작성한 내용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예를 다시 복권시켜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 답변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077 "갑자기 수심 7m로 깊어져"...20대 4명 숨진 금산 유원지, 유독 사고 잦았던 곳 랭크뉴스 2025.07.10
54076 "나 죽으면 네덜란드서 화장해 달라"…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유언? 랭크뉴스 2025.07.10
54075 남학생 동원해 또래 여중생 성폭행·불법 촬영···7년 만에 가해자들 재판행 랭크뉴스 2025.07.10
54074 북한 첫 다섯쌍둥이 출생…이름은 '충·성·다·하·리' 랭크뉴스 2025.07.10
54073 김건희 특검, 코바나 후원업체도 겨눈다… 대기업도 사정권에? 랭크뉴스 2025.07.10
54072 노상방뇨하고 버스서 흡연… 中 관광객에 몸살난 제주도 랭크뉴스 2025.07.10
54071 국내증시 사상 첫 ‘시총 3000조’ 돌파…코스피 또 연고점 경신 랭크뉴스 2025.07.10
54070 국힘, 尹 재구속 날 '계엄·탄핵 사죄' 당헌·당규 수록 추진 발표 랭크뉴스 2025.07.10
54069 '김건희 표절' 떠오르는 이진숙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14일 검증 결과 나온다 랭크뉴스 2025.07.10
54068 [단독] '당근' 사기 딱 걸렸네…가해자 개인정보 '분쟁기구'에 넘긴다 랭크뉴스 2025.07.10
54067 국힘 혁신위 "대통령 부부 전횡·계엄 책임 통감‥당헌·당규에 담겠다" 랭크뉴스 2025.07.10
54066 [그들은 왜 삼성을 떠났나]① 美 명문대 박사 전문성 못 살리고, 임원은 R&D 프로젝트 이해 부족... 혁신에 목마른 삼성 반도체 랭크뉴스 2025.07.10
54065 하남 위례신도시 도심에 오소리 출몰… 사람 물어 랭크뉴스 2025.07.10
54064 해수부, ‘건물 2곳 임대’ 부산진역 근처로 이전 확정···이 대통령 지시에 ‘속도전’ 랭크뉴스 2025.07.10
54063 교육부 국장 "대통령실, 리박스쿨 유관단체 늘봄사업 선정 압력" 랭크뉴스 2025.07.10
54062 ‘주택시장 과열’에 금리 인하 멈춘 한은… “이르면 8월 인하재개” 랭크뉴스 2025.07.10
54061 법학교수 34명 "통합에 필요"…李대통령에 '조국 사면' 탄원 랭크뉴스 2025.07.10
54060 [속보] 특검, 구속 윤석열에 “내일 오후 2시 출석”…추가 수사 벼른다 랭크뉴스 2025.07.10
54059 수박이 한 통에 얼마라고?…닭고기 값도 오른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7.10
54058 "당분간 폭염이 쉬어갈 날은 없다" 이 더위, 8월 중순까지 간다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