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오늘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재판이 열리기 1시간 전쯤 이 같은 사유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고, 오늘 재판엔 변호인들만 출석했습니다.
지귀연 재판장은 "출정 거부냐 불출석이냐" 물었고, 변호인은 "영장이 새벽 2시 넘어 발부된 상황에서 교도관 통지 등 법정 소환을 위한 절차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피고인이 출석하고 싶어도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건데, 그러자 지 재판장은 "피고인이 제출한 사유서엔 그런 말이 없고 건강상 이유라고만 적혀 있다"고 지적해 변호인이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사는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했다"며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촉구 및 구인영장 발부 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변호인은 "새벽에 구속된 피고인이 적법한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석 요구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며 반발했고, 지귀연 재판장은 "그렇게 말한 걸로 조서에 남기겠다, 기일 외 증거조사를 시작하자"며 오늘 재판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