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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최대 전력수요 95.8GW, 역대 2위 기록
산업부 “올여름 최대 97.8GW까지 올라갈 수도”
예비력 ‘관리 가능한 수준’···태양광 발전량 ‘톡톡’
서울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이 냉방기기를 가동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 최고기온이 이미 지난해 최고기온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상순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 서울 기온은 이미 지난해 8월 최고기온을 넘어섰다. 전력 사용량도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전력당국은 지난 8일 최대 전력수요가 95.7기가와트(GW)로 역대 2위의 수치를 보였지만 한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8월 둘째주까지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97.8GW(기가와트)까지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번 냉방기기를 사용하면 지속하는 경향이 있고 8월 초 기온이 7월보다 통계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8월20일 97.1GW보다 높은 수치다.

전력 공급은 괜찮을까. 산업부는 올해 최대전력수요가 8월2째주에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전력수요가 상한치까지 높아지더라도 예비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8월2주차 전력 수요 전망은 94.1~97.8GW로 예비력은 12.6~8.8GW로 보고 있다. 아울러 폭우·태풍 등 설비 고장과 역대급 더위로 수요가 더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약 8.7GW의 비상자원도 준비했다.

늘어난 태양광 발전 비중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 피크시간 대인 오후 1~4시까지 태양광 자가발전으로 ‘전력시장 밖’에서 ‘총수요’의 일부를 감당하면서다. ‘전력수요’는 전력시장 안에서의 수요만을 의미한다. 태양광이 대부분인 한국전력공사 직접구매계약(PPA), 자가용 태양광 발전(BTM) 등 ‘전력시장 외 수요’는 ‘총수요’에 포함된다.

지난 8일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 전력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8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를 보면 전력수요는 총수요보다 완만한 모습을 보인다. 총수요는 오전 7시부터 급등해 오전 11시40분쯤 100GW를 넘겨 104.3GW(오후 4시)까지 오른 뒤 하락했다. 반면 전력수요는 오전 8시50분부터 80GW대에서 완만하게 오르다가 오후 2시에서야 90GW를 넘어 오후 5시50분 최대 95.9GW까지 오르고 떨어졌다.

태양광 발전이 이 차이를 메웠다. 태양광 발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총수요의 20%를, 이후 3시35분까지 총수요의 15%를 감당한 뒤 떨어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전 PPA나 BTM 등 태양광 사업자가 전력을 시장에 팔아서 공급하기도 하지만 자기 소비하면서 (전력 시장 내) 수요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계통한계가격(SMP)을 안정화 하는데 역할도 한다. 계통한계가격는 전력거래 시간대별로 적용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같은 시간대 발전사 발전비용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관계자는 “한여름에 피크전력이 치솟으면 평소에 필요하지 않아도 비상시를 대비한 설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피크를 낮추면 SMP(계통한계가격)도 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여름 태양광 발전이 부담하는 전력량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가스 발전 등 전통발전원의 힘을 빌리는 측면이 크다. 가동 시간도 적게 걸리고, 날씨 영향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가스 발전은 실제 지난 8일 최대 36.2GW(오후 5시10분)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도 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태양광이 가장 더울 때 100GW까지 (전력수요가)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아니라면 이 수요를 전부 가스발전으로 메워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에 전력수요의 20% 수준을 태양광이 감당해 주는 만큼 태양광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이날부터 오는 9월19일까지 72일로 정하고 전력 관계기관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아직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염·태풍·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 대응 수단을 적시 가동해 국민의 전력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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