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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와 미국과의 금리 차이 등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경기 부양 등을 이유로 총 4차례(총 1%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올해 1월과 4월엔 동결했다. 미국(연 4.25~4.5%)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로 유지된다.

김영옥 기자
시장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전날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하기 때문에 동결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 과열로 인해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참석해 “최근 특히 수도권 지역의 주택 가격이 매우 빠르게 오르면서 금융 안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때 이러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현재 2%포인트로 벌어진 것도 부담이다. 한은이 연속 인하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라 외국인 투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한은이 통화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꼽는 물가 상승률은 현재 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거란 전망까지 더해져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데 4분기가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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