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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한 마리 잡으면 60~70%가 버려지는 부산물
부산물 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 뽑는 연구 시작
참치 심장, 근력 및 관절 건강 개선 등 효과

동원F&B가 통조림 참치로 활용된 살코기를 제외한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냥 버려지던 부분을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입니다. 지금까지 참치 한 마리를 잡으면 30~40%만 캔 참치 등 상품으로 소비됐고, 나머지 60~70%는 버려졌습니다.

동원F&B는 참치 부산물 중에서도 심장에 꽂혀있습니다. 무려 12년 전인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참치 부산물 중에서 굳이 심장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치 살코기를 캔참치에 활용하고 나오는 참치 부산물의 부위/동원F&B 제공

초창기 참치 심장 연구에 관여했던 사람은 김은자 동원와인플러스 대표이사입니다. 김 대표이사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입니다. 김 대표이사는 2020년 11월 동원홈푸드의 자회사인 동원와인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기 전까지 동원홈푸드 외식사업담당 임원, 동원엔터프라이즈의 CMS추진실장 상무직을 맡았습니다.

김 대표이사는 한 때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한의학 재료에 대해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인 김재철 회장이 말했다고 합니다. “한의학 재료를 육지에서만 찾지 말고, 수산물에서도 찾아보면 어떨까.” 김 대표이사는 “그리고 나서 참치의 특성을 가만히 살펴보니 연구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참치는 심장이 특히 발달할 수밖에 없는 어종입니다. 바다의 ‘스피드 머신’이기 때문입니다. 몸길이가 최대 3m에 몸무게가 560kg까지 나가는 거구인데, 먹잇감을 포획할 땐 시속 100km 이상 초고속으로 헤엄칠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때나 휴식할 때도 헤엄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아가미 근육 문제로 헤엄치지 않으면 산소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류에 비해 큰 심장을 갖고, 3배 높은 혈압과 맥박 수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참치 심장을 소재로 한 연구 결과도 좋은 편입니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진들은 참치 심장을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 점막 기능 강화나 근력 개선, 관절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유입니다.

참치 심장 연구를 바라보는 학계에서도 동원F&B와 발맞춰 연구하면 연구 편의성을 얻을 수 있어 환영하는 편입니다. 참치 심장을 연구하려면 참치 심장을 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동원그룹을 통해서라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동원그룹의 연간 참치 어획량은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약 10%(선망선 기준)에 달합니다. 세계 최상위권 규모입니다. 참치 통조림 가공 규모도 연간 최대 25만7500톤으로 세계 최대 수준입니다.

동원그룹은 앞으로도 참치 심장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동원F&B는 지난해 말 사내에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소재 연구팀을 신설했습니다. 참치 부산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뽑아내기 위한 연구 조직입니다.

동원그룹은 원양어선 한 척에서 시작해 캔 참치 사업에 나섰다가 종합 식품 회사, 소재 회사, 물류 회사까지 사업군을 확장했습니다. 참치 심장을 연구하고 부산물 활용법을 고민하는 것도 결국 ‘본업을 버리면 망한다, 본업만 해서도 망한다’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이기웅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장은 “심장 연구는 아직 초기인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소재로 팔 수도 있고 건강기능식품으로 팔 수도 있고 다방면으로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확실한 건 부산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만들어 내려는 연구는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 식품사가 아닌 기술 식품사로 거듭나고 있는 동원그룹, 앞으로 동원그룹이 선보일 연구 결과와 활용법이 기대됩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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