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무회의 비공개 회의서 ‘정치적 표적감사’에 제동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비공개 국무회의 때 “정책감사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원이 ‘탈원전 정책’ 감사 등 전임 정권을 겨냥한 ‘표적 감사’로 논란을 빚은 것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조달청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혁신상품을 구매하는 과정까지 감사원에서 들여다보면 공무원들 부담이 너무 커진다’며 ‘정책감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책에 관한 것까지 감사를 하면 공무원들이 위축돼 아이디어도 내지 못하고 결국 아무 일도 못 하게 되어버린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반복돼온 감사원의 ‘정치 감사’ 논란을 끊고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시스템 감사’란 이름으로 시작된 감사원의 정책감사는 정권 교체 이후 전임 정부 때리기에 악용되는 정치 감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사업(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의료·방역물품의 수급·관리를 감사 대상에 추가하며, 먼저털기식 감사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의 소극 행정과 보신주의가 강해졌다’는 게 이 대통령의 오랜 문제의식이라고 여권 인사들은 얘기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3월 한국경제인협회와 만난 자리에서도 “감사원의 정책감사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승래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감사를 하자는 취지지, 감사원이 정부 행위를 옥죄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정책감사가 아니다(라는 취지)”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고위 공무원뿐 아니라 실무자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또 8일 국무회의에선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 “계속 말이 나오는 감사원으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분골쇄신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그만 듣도록 하겠다”고 제지를 받는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감사원은 최 사무총장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 시절 전임 정권에 대한 표적 감사를 주도했던 지휘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272 인구 10명 중 3명 이상 토지 소유…60대 가장 많아 랭크뉴스 2025.07.11
54271 인천 곳곳 '땅꺼짐'‥사흘 연속 발생하기도 랭크뉴스 2025.07.11
54270 폭염 작업에 ‘20분 휴식’ 오늘 재심사…휴식 보장 의무화될 듯 랭크뉴스 2025.07.11
54269 [현장+] “BTS 컴백하는데”…방시혁 오너 리스크에 흔들리는 하이브 랭크뉴스 2025.07.11
54268 논문 표절에 중학생 자녀 조기 유학…여당 ‘이진숙을 어쩌나’ 랭크뉴스 2025.07.11
54267 열 받은 판자촌, 창문도 없다…손선풍기로 버티는 쪽방촌 눈물 랭크뉴스 2025.07.11
54266 에어컨 없는 2평대 독방 수감된 尹···수용번호는 '3617' 랭크뉴스 2025.07.11
54265 "씨X 구급차 왜 이리 늦어?" 똥내 군복남 '100번째 신고' 랭크뉴스 2025.07.11
54264 [단독]재개발앞둔 ‘미아리텍사스촌’ 철거현장 가보니…성매매여성들 여전히 “생계 막막” 랭크뉴스 2025.07.11
54263 [단독]평양 무인기 침투 증거인멸? 드론통제車, 폐차 직전 막았다 랭크뉴스 2025.07.11
54262 [속보] 비트코인 급등, 11만6천 달러선도 돌파 랭크뉴스 2025.07.11
54261 내년 최저임금 1만 320원…올해보다 2.9% 인상 랭크뉴스 2025.07.11
54260 다음은 한덕수·이상민‥'외환' 규명도 본격화 랭크뉴스 2025.07.11
54259 尹 수용번호 '3617'‥서울구치소 일반수용동 2평대 독방으로 랭크뉴스 2025.07.11
54258 [Why] “언론사 떠안기 싫다”...더존비즈온 PEF 매각 속도 안나는 까닭은 랭크뉴스 2025.07.11
54257 순식간에 26% 폭락한 이 종목…바이오株 긴장감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7.11
54256 [샷!] "밥 리필에 고기반찬이니 '혜자'" 랭크뉴스 2025.07.11
54255 韓·유럽 우주 동맹 맺는다…“다양성이 한국 우주의 강점” 랭크뉴스 2025.07.11
54254 조기경보기 도입 유례없는 ‘4차 재공고’…‘총사업비관리제’에 발목 잡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7.11
54253 [단독]'김건희 집사' 회사서 사라진 92억…김건희 비자금 빼돌렸나 랭크뉴스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