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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달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가정보원 특별보좌관으로 있는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수사선상에 올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가 이번 수사의 ‘키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가 연루된 여러 공천개입 의혹 중 지난해 4·10 총선 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김 전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일하던 현직 검사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인 해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검사로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고 처신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이나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기로 했지만,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국정원 특별보좌관으로 채용됐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으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수십 차례 드나들며 저녁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2월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작년 지난해 16~19일 5~6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했다.

통화록에는 명씨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반발하는 대목이 담겨있다.

여기에 김 여사는 “아니에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과 함께 김 전 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물증 등을 토대로 조만간 김 전 검사를 소환해 진술을 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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