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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등과 경쟁… 연내 결론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HD현대,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오르카 프로젝트를 이끌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르카 프로젝트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을 소개하고, 현지에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한화오션 제공

자금 조달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해 폴란드의 해양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사업을 수주하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무역금융을 지원하는데, 이 정책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폴란드 정부가 우호적인 조건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한화오션이 돕겠다는 것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의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으로, 3000톤(t)급 최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선박 MRO사업까지 합하면 사업 규모는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르카 프로젝트 입찰전에는 해외 유수의 조선·방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외에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이 경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HDS-2300) 조감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도 폴란드 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2300t급, 3000t급 잠수함의 강점을 소개하고, 자금 조달 방안도 따로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현지 조선소인 레몬토바와 MRO 관련 협약을 맺었다. 한국 조선사 중에선 한화오션이 잠수함 제작에 특화됐다는 평가가 많아 인식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 HD현대는 지난 2월 방위사업청 주도 하에 함정 수출 시 ‘원팀’으로 대응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다만 오르카 프로젝트는 협약을 맺기 전 발표된 사업인 데다 협력할 부분이 없다고 판단해 개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오르카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 HD현대로부터 지원을 받기에 사실상 원팀 대응이라고 소개한다. 반면 HD현대는 이런 구상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현재 진행 중인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는 두 조선사가 원팀으로 공동 입찰 제안서 보낸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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