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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수도권 자택을 재차 압수수색한 건 앞선 검찰 수사과정에서 놓친 증거들을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김 전 의원이 검찰의 강제수사를 피해 휴대전화와 체어맨 차량 등을 숨긴 정황을 파악한 특검팀은 지난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김 전 의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숨겨진 휴대전화·차량…김 여사 공천개입 증거 되나

사건을 초기 수사했던 창원지검은 지난해 9월 김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지난해 11월 김 전 의원 가족들의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그의 일부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이 본인 명의의 차량과 함께 휴대전화 역시 측근에게 맡겨둔 탓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특검팀은 검찰 수사내역과 수사기록 검토 등을 거쳐 김 전 의원이 숨긴 휴대전화와 체어맨 차량에 공천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한다. 특히 해당 체어맨 차량은 명태균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법인차로 사용하다 김 전 의원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명씨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러 갈 때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22년 창원·의창 보궐선거와 지난해 제22대 총선 전후 김 여사와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창원지검이 지난해 11월 작성한 보고서에는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4차례 통화하고, 7차례 문자를 주고받은 통신 기록만 적시돼 있다. 김 전 의원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총선 전 김 여사로부터 ‘김상민 부장검사에게 공천을 양보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통화 녹음이 김 전 의원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다면 김 여사의 공천개입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상대로 전격적인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 윤상현 의원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은 피의자 적시…‘공천개입’ 수사 속도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야권 정치인 여러 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특검팀이 지난 8일 실시한 윤상현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의원 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이름도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등장하는 야권 정치인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계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윤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의창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준석 의원이었다. 정 전 실장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박완수 지사와 김진태 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해 경선 기회를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이 중 정 전 실장은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천개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강씨는 이날 명씨의 PC와 하드디스크, 휴대용 저장장치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료엔 명씨가 강씨를 비롯한 관련자들과 연락한 흔적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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