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수감]
수인번호 부여 받고 머그샷 촬영
목욕은 주1회, 운동은 하루 1시간
증거인멸 우려에 면회 제한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취소 석방으로 풀려난 지 넉 달 만에 재구속되면서 다시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여름 서울구치소에 입소해 에어컨 없는 독방에서 지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남세진 부장판사가 10일 새벽 12·3 불법계엄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영어의 몸이 됐다. 서울구치소 피의자 대기실에서 사복 차림으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윤 전 대통령은 영장 발부 직후 미결 수용자 수용동으로 이동했다.

구치소 측은 규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신분 대조부터 진행한다. 정장을 벗고 수용복으로 환복한 뒤엔,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수인번호로 불리게 된다. 지난 1월 구속돼 수감생활을 했던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수인번호 '0010'을 부여 받았다. 정밀 신체조사를 마치면 수용자 식별을 위한 '머그샷' 촬영과 지문 채취가 이어진다.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세면도구, 모포, 식기세트 등을 받고 나면 수용 장소인 약 10㎡ 면적의 독거실로 이동한다. 독거실에는 접이식 이불과 책상 겸 밥상, 관물대와 TV 등이 있고 변기, 세면대가 갖춰진 간소한 욕실이 딸려있다. 전국 교정시설의 수용자가 먹고 자는 거실에는 에어컨이 한 대도 없다. 환자들을 모아놓은 사동 복도 정도만 예외다. 일정 시간만 가동하는 선풍기가 있을 뿐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식기는 본인이 설거지해야 한다. 목욕은 주 1회, 운동은 하루 1시간 실외에서 할 수 있지만, 다른 수용자들과 다른 점은 공용공간에서 함께 씻거나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의 목욕, 운동 시간대를 다른 수용자들과 겹치지 않게 조율할 예정이다. 교정시설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수용자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도 경호처 지원을 받지만, 담당 직원들은 구치소에 출입할 수 없어 내부 경호는 불가하다. 구치소 밖에서 대기하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나 재판 등으로 밖으로 나가거나, 병원 내원 등으로 호송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 따라붙어 경호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면회의 경우 하루 1회로 가능하나, 특검 측이 말 맞추기나 회유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제한될 수도 있다. 다만 일과시간 내 변호인 접견은 수시로 가능하다.

연관기사
• 특검, 尹 20일간 보강 수사 뒤 추가기소... 공범·외환 수사도 탄력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915130005894)• 尹 구속 이유는 "공범 진술에 영향... 수감된 부하들과 형평성 고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91811000577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832 [단독] 이 대통령 “공무원 위축 정책감사 하지 않으면 좋겠다” 랭크뉴스 2025.07.10
53831 與, 尹 재구속에 “정의 바로 세우기 위한 상식적 결정” 랭크뉴스 2025.07.10
53830 [영상] 일본 731부대원의 고백…“한국인 등 해부해 표본 만들어” 랭크뉴스 2025.07.10
53829 투신 여성이 덮쳐 숨진 11세, 주니어 대회 앞둔 테니스 유망주였다 랭크뉴스 2025.07.10
53828 "참고 참다 매운 라면 먹고 혈변" 韓10대 울린 이 병, 잡는다 랭크뉴스 2025.07.10
53827 “텐트 친다고 공영 주차장에 드릴”…얌체 캠핑족 눈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7.10
53826 [샷!] '신데렐라 수사'…구두의 주인은 랭크뉴스 2025.07.10
53825 [단독] 문재인 부동산 대책 콕 집어 ‘압박 감사’…“조작 인정할 때까지” 랭크뉴스 2025.07.10
53824 김건희가 밀어줬단 김상민…공천개입 의혹 ‘키맨’ 랭크뉴스 2025.07.10
53823 '쪽지민원' 100장 직접 받았다, 셰인바움 닮은 李대통령 소통정치 랭크뉴스 2025.07.10
53822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첫 돌파···한 달 반 만에 또 최고가 랭크뉴스 2025.07.10
53821 “경고용 계엄” 尹, 직접 20분간 최후 진술… “총 보여주라는 지시 안했다” 랭크뉴스 2025.07.10
53820 "편의점 텅 비워두고 잠적"…'한밤중 셀프 퇴사' 알바생 "돈 안 줬다" 신고까지 랭크뉴스 2025.07.10
53819 [단독] “소설 쓴다”…유병호 감사원, ‘조작’을 조작했나 랭크뉴스 2025.07.10
53818 서부지법 사태 기록자에게 ‘징역’ 구형한 검찰···‘폭동 배후’ 전광훈은?[점선면] 랭크뉴스 2025.07.10
53817 창원서 새벽 아파트 화재 감지 반려견, 주인 잠 깨워 가족 구해 랭크뉴스 2025.07.10
53816 [단독]오세훈 말처럼…돈 공급량 만큼 집값 올랐다[양철민의 서울이야기] 랭크뉴스 2025.07.10
53815 폭염특보 속 '에어컨 끈' 학교‥쏟아진 항의 랭크뉴스 2025.07.10
53814 현지 시설 짓고 금융 지원… HD현대·한화, 폴란드 잠수함 수주 경쟁 랭크뉴스 2025.07.10
53813 [단독] 김영선, 휴대폰·체어맨 숨겨놨었다…특검 재압수수색 이유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