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 약사 인터뷰
국내 첫 창고형 매장···입소문에 일평균 5000~6000명 방문
약사사회 비난 거센데···약사 전문성 강화에 긍정적이란 평가
소비자 달라진 눈높이 반영···의약품 유통에도 변화 필요
시민들이 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메가팩토리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460㎡ 규모의 창고형 약국인 메가팩토리약국에서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의약품 등 2500여 개의 품목이 판매 중이다. 성남=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건강에 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데, 막상 창고형 매장에 가도 헬스케어 코너는 크지 않잖아요. 소비자가 여러 상품을 비교하며 편리하게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정두선(사진) 메가팩토리 대표 약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고형 약국이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0일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연 ‘메가팩토리약국’은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을 통째로 사용한다. 130평 상당의 1층 매장에선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 2500여 종을 판매한다. 나머지 층은 주차장과 물류보관용 창고로 활용 중이다.

쇼핑카트를 이용해 매장 내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선택할 수 있고 동네약국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개점 한달도 안돼 일평균 방문객이 5000~6000명까지 늘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약국계 코스트코’로 불리며 주말엔 오픈런(개정 전 줄서기)까지 펼쳐졌다.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약사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성남=오승현 기자


부부약사로 종로5가에서 1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 온 정 대표는 5년 전부터 새로운 약국 모델을 고민하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창고형 약국을 떠올렸다. 해외에선 미국의 월그린, 일본의 마쓰모토기요시 같은 드럭스토어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약사·한약사만 약국 개설이 가능한데, 약사가 창고형 약국을 개설해 운영하는 건 약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약사사회에선 의약품의 본질을 쇼핑 상품으로 전락시켜 약사의 전문성과 약국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필요 최소한으로 구매해야 하는 의약품의 충동구매를 조장한다며 비난이 거세다. 온라인 약사 커뮤니티에서 근무 약사들의 '신상털이'와 협박성 게시글이 이어지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정 대표는 지역 약국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우려에 대해 "조제약 중심의 동네약국과는 타깃층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창고형 약국이 기존 약국가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논리다.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지도를 하다보니 오히려 약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 이날 매장에서 만난 정 대표에게는 약사 가운과 명찰을 보고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호출이 쏟아졌다. 그는 "창고형 약국에 대한 관심은 고객의 달라진 눈높이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메가팩토리의 성공을 발판삼아 해외에도 새로운 약국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008 김건희 특검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 의혹 철저히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7 "500만 원 챙겼다"…유명 게임사 직원, 고가 아이템 찍어내 현금화하다 적발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6 “‘소비쿠폰 신청 안내’ 문자 URL은 100% 사기”…스미싱 주의보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5 [단독] ‘농지법 위반 의혹’ 백종원 백석공장, 지난달 폐업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4 “부동산 과열·가계부채 주시” 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3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국회서 "백골단이 무슨 문제 있나" 발언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2 "安 하남자 리더십" 권성동 저격에…안철수가 띄운 '그날의 사진'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1 땡볕더위에 온열질환자 작년의 2.5배…"증가 속도 역대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7.10
54000 [단독]"소비쿠폰, 키오스크·테이블오더 사용땐 제한"…정부, 사업지침 지자체 하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9 국민의힘 첫 10%대 지지율 기록‥이 대통령 '잘한다' 65% [NBS]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8 추락 여성이 덮쳐 사망한 모녀… 11세 딸은 테니스 유망주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7 '무죄' 박정훈 대령, 수사단장 이어 군사경찰 병과장도 복귀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6 "민생쿠폰, 여기 누르세요" 링크 문자는 100% 사기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5 [속보] 김건희 특검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 의혹 철저히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4 머그숏 찍고 독방 수용…“에어컨 없고 천장 선풍기만”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3 [단독] ‘김건희 집사’ 동업자 “여사와 무관…文정부 때 더 이득”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2 "라면으로 미국 정복"...'면비디아' 대박 터졌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1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90 "국힘 의원들 휴대폰 교체 중"‥尹 재구속에 '내 코가 석 자'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89 "尹재구속 송구" 고개 숙이면서…"이건 정치보복" 특검 때린 국힘 new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