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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친윤계, 윤석열에 쓴소리 못해 보수 망쳐"
"일반 민심 비율 높여 개혁 인사 들어와야"
"야당 의원 체포, 정치보복 아니라면 협조"
"인선하지 않은 사람들과 혁신위 불가능"
"당대표 되면 인적 쇄신 박차 가할 것"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친윤석열계를 소멸시켜야만, 건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보수 쇄신의 제1조건으로 '친윤 척결'을 내세웠다. 난데없는 불법계엄으로 보수 진영을 수렁에 빠트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벽히 절연하기 위해 친윤계 정리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안 의원은 "당내 기득권을 여전히 쥐고 흔드는 친윤계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보수 혁신은 설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내란' '김건희' 특검 수사 관련, 안 의원은 정치보복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
명백하게 범죄 혐의가 있다면 우리 당에 대한 수사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발목 잡히지 않도록, 이 참에 신속하고 확실하게 털고 가야 한다는 취지다. 특검이 국회에 야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낼 경우에도
"구속수사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
며 고강도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윤계, 윤석열에 쓴소리 못 하고 추종만 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보수 쇄신으로 내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고, 특검 수사를 거쳐 재판까지 받게 될 것이다. 그는 이제 우리 손을 떠난 일이다. 문제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친윤계가 여전히 당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계속 모이고 의논하면서 당 전체 의사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사라졌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당에 남은 셈이다.
친윤계를 소멸시키지 않으면 개혁이 어려운 이유다."


-친윤계 영향력을 어떻게 줄인다는 것인가. 차기 총선도 3년이나 남았다.


"이들은 윤정부 집권 동안, 수도권 민심과 괴리된 판단을 하고 윤 전 대통령에겐 쓴소리를 못한 책임이 있다. 당장 할수 있는 건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는 것이다.
당장 이번 전당대회부터 당원보다 일반 민심 비율을 높이는 당헌 당규 개정을 통해
개혁 성향 인사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친윤계가 소수가 되고 소멸의 길로 들어가지 않겠느냐."

-윤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재판 결과가 나오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형이 확정된다면 국민통합 차원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사면해야
한다. 끝까지 옥살이를 시키는 것은 윤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도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저해시킨다. 일정 기간 형을 산다면 통합 관점에서 사면해야 한다."

"인선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떻게 회의하는가"



-닷새 만에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인적쇄신이 이뤄진다면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당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혁신위원 인선 논의도 안 끝났는데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발표
했다. 혁신위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혁신위 논의를 통해서 지도부를 설득하면 어땠을까.


"
일방적으로 혁신위 인선이 이뤄졌다. 내가 인선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떻게 민주적인 회의를 진행하겠는가.
그게 민주적인 회의인가. 일부는 내게 혁신위 구조적 한계를 몰랐느냐고 비판한다. 그래서
혁신위가 공식 출범하기 전 주말에 인적쇄신을 약속 받으려고, 송 비대위원장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
사퇴 발표 전날에도 송 비대위원장에게 '이러면 혁신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고 했다. 갑작스레 내린 결단이 아니다."

-혁신위원장 사퇴 이후 이른바 '쌍권(권영세, 권성동) 지도부'가 바로 반박했는데.


"그들과 말다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경우에 페이스북에 '내가 6월 30일에 찾아와 혁신위에서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런데
내가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은 7월 1일
이다. 권 전 원내대표가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지만 정확한 사실만을 말해 줬으면 한다."

"특검 수사, 합당하다면 적극 협조할 것"



-특검이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 보복성 수사라면 강력하게 저항하겠지만, 아니라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
수사를 빨리 끝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특검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보내도 구속수사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만 정치보복 성격이 있다면 강하게 막겠다."

-당대표가 되면 거부당한 인적쇄신에 속도를 낼 것인가.


"당연하다. 이번엔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불법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 과정의)
백서를 작성해 객관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하겠다.
각자가 책임이 있는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확인해 사과를 할지 윤리위원회에 제소할지 등을 결정
하겠다. 동시에 혁신안을 계속 발표하면서 '투트랙'으로 혁신을 하겠다."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에게 한마디 해달라.


"시작했으니 당을 위해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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