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을 훼손한 혐의로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조합원이 검찰에 송치되자, 지역 노동계가 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설치된 이 표지석을 밧줄로 묶고 잡아당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9일 오후 예정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돼서 우리 5200만 국민들이 시원한 것을 느끼고 가슴을 쓸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8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영장 발부 여부를 어떻게 예상하냐’고 묻자 “당연히 발부돼야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로서의 행동도 나쁘지만, 현재 얼마나 많은 왜곡을 하고 있고 증거 인멸을 하고 있냐”며 “자기가 믿었던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나 부속실장 등이 다 이실직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머지않아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말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일국의 대통령을 3년씩 했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분은 마지막에 대국민 사과하고 ‘최순실도 자기가 시켰다, 내 책임이다’ 이런 모습을 보였지 않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건 조폭 두목만도 못하게, 대통령 한 사람이 전부 부하 직원들한테, 부속실장한테, 경호실 차장한테 (책임을 미루는) 이런 짓을 하면 국민이, 역사가 용서하겠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도 포토라인 앞에 설 것이라며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은 빨리 격리가 돼야 대한민국의 평화가 온다”고 말했다. 또 김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8일 압수수색 한 데 대해 “공천 개입 당시 윤상현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장이었고 거기를 통해서 공천이 이뤄지게 된 것은 이미 다 밝혀졌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본인들은 부인했지만 명태균과의 관계가 밝혀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분들도 다 문제가 될 것이고 사실 내란 등에도 방해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후 2시15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진행되며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문할 예정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10일 새벽에 나온다.
한겨레
송경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