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일 “(미국 측을 만나)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제반 현안에서 호혜적인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촉진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다. 미국과의 관세·안보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를 못 이루더라도 한·미 정상회담 성사를 통해 협상의 동력을 마련하는 방안을 정부가 구상 중인 것이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 타결이 한·미 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현안인 관세 협상, 안보 관련 협의가 좋은 결론으로 향하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쉬워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관세 이슈가 다는 아니고 그 외 정세라든가, 안보 문제라든가 다양한 한·미 관계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할 동력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한·미 동맹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겠냐, 그런 거시적 관점을 잃지 말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25% 관세’ 서한에 대해서도 “관세·비관세 장벽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안보를 포함한)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못 박은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다음 달 1일 이전이다, 이후다 이렇게 단정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증액을 요구하는 국방비와 관련해 위 실장은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조금 늘려가는 쪽으로 협의하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 기여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요구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올렸는데, 한국도 그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리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위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따른 한국 몫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의 규모라든지 전시작전권도 포괄적인 협상 카드냐’는 질문에 위 실장은 “안보 협의 속에는 여러 가지가 논의 대상 중 하나”라며 “그 논의는 조금 더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미국 국방부는 해외 주둔 미군의 규모와 소요 비용을 검토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규모 조정 등을 요구할 수 있는데, 한국 정부는 이에 대비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검토하고 있으니 미국의 생각이 먼저”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964 “수영선수도 빠지면 못 나와”···20대 동창 4명 숨진 금강 직접 가보니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63 "왜 위약금 달라는 거죠?"…제주 여행 피해 3년간 1500건 쏟아졌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62 국군보다 수십배 비싼 미군? 트럼프의 ‘수상한’ 방위비 계산법 [취재후/미반환 미군기지]④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61 대통령실 공고에 갑자기 ‘30대 중년’ 인증 쏟아진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60 “관광객 몰리는가 싶더니” 제주여행, 항공·숙박·렌터카 피해 속출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9 안철수 "국힘 광역단체장 후보, 당원이 결정... '완전 당원 공천제' 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8 국회 청문회 나온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에 심신미약자 돼"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7 尹 재구속 후 첫 '내란 우두머리' 재판 불출석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6 대미협상 시험대 앞에 선 李대통령…최적 '패키지 조합' 고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5 ‘찜통 더위’ 다음주까지 지속…“폭염 특보 이어질 것”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4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사랑해”…홍수 휩쓸린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 '눈물'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3 비행기 타면 '커피' 꼭 마셨는데…전직 승무원 "절대 마시지 말라" 폭로, 왜?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2 펄펄 끓는 폭염에 동해마저…'길이 3m·무게 226㎏' 이것 잡혔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1 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에···개혁신당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사퇴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50 윤석열, 호주머니 손 빼고 수의 입어…에어컨 없는 독방 수감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49 산책하는 하남 시민들 공포 떨게하는 ‘이 동물’…13명이 물리고 다쳤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48 윤 전 대통령, 재구속 뒤 첫 재판 ‘불출석’…넉달 만에 재구속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47 고민정 “리박스쿨 내부 문건…극우, 대한민국 접수하려 모의”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46 "한국증시, 10년간 최고 호황기 온다"…해외 큰손들 엄청난 전망 살펴보니 new 랭크뉴스 2025.07.10
53945 구속된 尹, 내란재판 첫 불참…‘건강상 이유’ 불출석 사유서 제출 new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