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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영향으로 채소 및 과일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수박을 구매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때 이른 폭염으로 수박 등 여름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름의 대표적 과일인 수박은 1년 전보다 30% 넘게 가격이 올랐으며 더위에 취약한 시금치는 한 달 만에 7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아직까지 수급이 안정적인 배추도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정부도 선제적으로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8일 기준 수박 1개(10kg 이상) 가격은 2만6091원으로 한 달 만에 15% 넘게 올랐다. 1년 전보다는 각각 26.64%, 평년보다는 31.73% 높다. 온라인 마트에선 당도가 높은 수박의 경우 5kg 짜리가 3만원에 가까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통상 수박 수요는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오르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가격 인상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당장 7~8월 수급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폭염으로 수박 작황이 부진하면 가격 오름폭이 커질 수도 있다.

시금치 등 잎채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시금치 가격은 100g당 1233원으로 한 달 만에 76.39% 급등했다. 1년 전보다는 3.35%, 평년보다는 18.9% 높은 수준이다.

열무 1kg 가격(3249원)도 한 달새 40% 넘게 오르면서 전년대비 5.01%, 평년대비 11.73% 상승했다. 상추 100g 가격(1182원)도 한 달 만에 28.48% 뛰었다. 깻잎 100g 가격(2516원)도 한 달 만에 5.67% 오르며 1년 전에 비해 21.55% 높은 수준이다.

노지채소(온실 밖에서 재배하는 채소)의 대표격인 배추 1포기 가격은 3727원으로 아직 평년(4148원)보다 낮지만 한 달 전보다 16% 가량 올랐다. 폭염이 계속되면 여름 배추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농업관측 7월호’에서 7월 배추 도매가격이 출하량 감소로 평년보다 14.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가공식품·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채소류 마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밥상 물가 부담도 크게 늘 수밖에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박은 7월 하순 쯤되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배추는 통상 폭우 영향을 더 크게 받지만 지금같은 폭염이 길어지면 생육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수급 대응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직접 강원 고랭지 배추 재배지 찾아 생육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배추 비축 물량을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9월 출하되는 여름배추 재배면적도 늘릴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비축물량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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