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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그의 마음 얻으려면 편지 써라”
김정은·네타냐후 등 취향 저격 성공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보낸 관세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맨 위쪽에 독수리 문양이 인쇄돼 있고, 수신인에는 영어로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각하’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등 14개국에 자필 서명 서한을 보내는 식으로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이 재확인됐다. 트럼프의 ‘편지 사랑’은 의전과 격식, 과시와 관심을 즐기는 복합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에는 황금빛 독수리와 올리브 가지 등 미 대통령 공식 문양과 자필 서명이 들어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편지를 들어 보이며 “대통령이 서명한 아름다운 편지”라고 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거침없이 글을 올리지만 외교 무대에선 전통적 수단인 편지를 선호한다. 유명 인사로부터 받은 편지 150점을 모은 책을 2023년 출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트럼프는 촉감 있는 물건을 좋아하고 자랑할 만한 것을 원한다”며 “편지는 트럼프의 마음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런 성향을 적극 활용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7일 백악관 만찬에서 꺼내 들었다.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이었다. 트럼프는 금색 문양과 파란색 잉크 서명을 들여다보다 “와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 회담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편지를 건넸다. 트럼프는 편지를 개봉해 국왕의 서명을 확인한 후 “아름답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악관 관계자는 WP에 “트럼프는 편지의 격식과 의전을 좋아한다. 디지털 시대에선 이런 게 특별하기 때문에 누군가 시간을 들여 옛날식 편지를 보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편지 사랑은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핵 협상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2018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편지를 언급하며 “멋진 편지들이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티머시 나프탈리는 “트럼프는 군주적 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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