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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최근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를 향해 한 말입니다.

메타의 인재 영입이 발단이 됐는데요.

오픈AI 핵심 직원을 빼가겠다며, 성과급만 1인당 1억 달러, 우리 돈 천4백억 원을 제안한 겁니다.

AI 기업들의 이 같은 치열한 인재 쟁탈전, 단순한 인력 뺏기가 아닌 지식 쟁탈전입니다.

국가가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일본은 비자와 연구비, 주거 보조비까지 제공하며 AI 창업자와 연구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목표는 AI 3대 강국이죠.

현실은 어떨까요?

이도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창업한 생성형 AI 벤처 기업.

개발 핵심 인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과거엔)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인턴 가능한지 문의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최근엔) 나가는 사람은 많은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한국에서 석사를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납니다.

처우나 연봉 문제만도 아닙니다.

[김동환/벤처 기업 대표 :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같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동료가 누구냐. 개발하려고 하면은 고가의 GPU 장비가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인프라 지원이 얼마나 되느냐…."]

정부로부터도 성장성을 인정받은 AI 스타트업입니다.

그런데 이곳, 내년이면 빈 사무실이 될 예정입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미국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실리콘밸리는 좀 더 이 사람들의 가능성에 조금 더 투자해 주는 것 같아요. (한국은) 매출 없으면 바로 '투자 안 해줘', '무조건 매출 가져오세요'."]

대기업과의 협력은 단기적 성과 위주.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사용을 한 두세 달 정도 하고 피드백을 줘서 우리 이런 (협력)성과가 있었어요 정도로 끝나는…."]

정부 지원은 넉넉지 않습니다.

[손동규/스타트업 대표 : "(벤처기업들에) 사무실용품을 지원해 주는 게 있었어요. 전자레인지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것도 너무 감사하게 잘 쓰고 있어서…."]

취재진이 만난 블록체인 개발자는 '애국심'마저도 현실 앞에서 바닥났다고 한탄했습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자/음성변조 : "그래도 한국인인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사업을 하다 보니까 그런 마음이 사라진 거죠. 너무 힘드니까."]

들어오는 AI 인재가 2천 명 줄어들 동안, 떠나는 인재는 4천 명 늘어난 '두뇌 적자' 한국.

미국 스탠퍼드대는 우리나라를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AI 인재 유출이 많은 국가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신동곤/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여현수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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