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에만 2백 명 넘게 발생했는데요.
불볕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기는지,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지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내 있을 때 제 피부 온도는 30도 정도인데요. 대낮 땡볕에 움직이기만 해도 어떻게 변할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오후 2시, 더위가 절정에 달한 서울 한낮 기온은 35도를 넘었습니다.
햇볕을 그대로 받은 정수리와 얼굴이 금세 달아오릅니다.
"걸은 지 15분 정도 됐는데요. 얼굴이나 특히 가방을 맨 부분에 땀이 많이 났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봤더니, 몸 쪽은 40도, 정수리는 60도에 육박합니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가 35도 넘게 올라가면, 땀을 낸 뒤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습도가 높으면 이런 식의 체온조절이 어려워져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현식]
"땀 다 나지 않아요? 나만 땀 나나 이거… 주민센터에서 지금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한 5분?> 그 정도 될걸요? 와 내가 엄청 더워 보이는구나."
올 들어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천228명, 이 가운데 사망자도 8명이나 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5배에 달합니다.
노화로 인해 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이 있어도 잘 못 느끼는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온열질환자의 70%가 야외에서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다 발생했는데 3-40대가 65세 이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어지러움 증상을 보이는 일사병은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열사병은 30분 이상 지속되면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열사병은) 더우면 막 땀으로 배출을 하고 이렇게 체온이 조절이 돼야 되는데 이 과정이 막히는 거예요. 고열상태가 돼서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주니까 호흡이라든지 맥박이라든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일 때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목이 안 말라도 20-30분마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게 필요합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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