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기 시흥에서 중국동포 형제를 살해하고 내국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구속된 중국동포 차철남이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내국인 2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안효승)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차철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차철남의 70대 남성 집주인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다루지 않았다.

차철남은 “공소 사실 중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한다”면서도 “내국인 2명에 대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면서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서 일부분을 낭독하고 차철남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진술하도록 했다.

차철남은 “얼굴 공격은 의도적인 게 아니다. 복부를 찌른 후 ‘왜 집주인한테 나를 쫓아내라고 말했냐’라고 하면서 ‘죽일 생각은 없다. 빨리 병원 가라’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살인하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더 찌를 수 있었다. 한 두 번 찌른 건 혼내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차철남은 지난 5월 17일 오후 4~5시께 50대 중국 동포 형제 A씨와 B씨를 시흥시 정왕동 자기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틀 뒤인 19일 오전 9시 34분께 집 근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C씨를,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께 한 체육공원에서 집 건물주 70대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차철남은 수사기관에서 “형, 동생 관계로 가깝게 지내 온 A씨와 B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화폐로 합계 3천여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해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후 평소 자신을 험담하거나 무시한다는 생각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C씨와 D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술을 먹자며 A씨 형제 중 형을 먼저 유인한 뒤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 뒤이어 동생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범행 약 6개월 전부터 범행 도구인 둔기를 한 손에 잡기 편하게 손잡이를 짧게 잘랐으며 흉기 손잡이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녹인 플라스틱을 부착하는 등 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철남은 병원에서 A씨 형제에게 먹일 수면제를 처방받고 이들을 한 명씩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철저하게 살인을 계획했다.

차철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11일 열린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707 “주전 보장·특별 대우 해줄게”…학부모들에게 8000만원 뜯어낸 초등 야구부 감독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6 "왕 앞에서 프랑스어라니"…英매체, 마크롱 연설 중계 '컷'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5 젤렌스키 만난 교황 "바티칸에서 러우 평화회담 주최 의향"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4 '금강서 물놀이' 친구 4명 심정지…화장실 간 사이에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3 초과근무 허위 입력해 수당 챙긴 국립대 직원들…法 판결은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2 尹, 20분간 최후진술…10일 새벽 구속여부 결론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1 삼성전자, 폴더블폰 미래 공개…슬림형에 광폭 디스플레이 new 랭크뉴스 2025.07.10
53700 넉달만에 서울구치소 돌아온 尹…영장결과 기다리며 '불면의 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9 AI 키운다는데…인재들 “한국 떠날 겁니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8 금강서 물놀이하다 실종된 4명 모두 심정지 상태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7 [단독] 석유화학 대기업 ‘기활법’ 신청 0건… 공회전하는 석화 구조조정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6 엔비디아, 전세계 기업 첫 시총 4조 달러 돌파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5 금강 물놀이 20대 4명 실종…4명 모두 심정지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4 휴대전화 반납하고 연락 끊긴 尹…4개월 만에 서울 구치소로 돌아갔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3 마크롱 또 부부 싸움?… 전용기 계단서 내민 손, 부인은 외면했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2 [사설] 트럼프의 100억 달러 방위비 우격다짐, 수용 안 된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1 [현장]접는 폰에 인색한 미국의 심장에 등장한 갤럭시...'인공지능' '보안' 다 잡았다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90 위성락, 美에 "관세·안보 패키지 협의하자" 역제안... 한미 정상회담은 '안갯속'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89 하루 '2백 명'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대‥젊은 사람도 예외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7.10
53688 尹, 직접 20분간 최후 진술… 서울구치소 이동 new 랭크뉴스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