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농작물을 파는 할머니의 콩을 사는 옥군의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경기도 동두천에서 한 중학생이 폭염 속에서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에게 돈을 건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게시자는 “공방 앞 골목에 할머니께서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파시는데 평소 호박잎, 부추 등을 사드렸는데 이날은 현금이 없었다”며 “그런데 한 학생이 다가와 농작물 가격도 물어보고 대화를 하더니 어디선가 돈을 바꿔왔다. 원래는 돈만 드리고 가려던 것 같은데 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시자 콩이 든 봉지를 들더라”며 영상을 올렸다.

게시자는 영상에 “칭찬해요!!!”라는 문구도 달았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일 만에 조회수 120만회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jiae_gram) 갈무리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동두천중학교에 다니는 옥아무개(14)군이었다. 옥군은 당일 오후 3시께 하교하고 귀가하던 중 노점 할머니를 마주쳤고, ‘물건을 보고 가라’는 할머니 말에 농작물을 살펴봤다.

잔돈이 없어 난감해하던 옥군은 결국 돈을 바꿔와 전재산 5만원 중 3만원을 할머니에게 건네고 콩 한 봉지를 들고 왔다. 옥군은 언론 인터뷰에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할머니께서 물건을 빨리 팔고 집에 가서 쉬시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jiae_gram) 갈무리

옥군의 아버지 옥문수(50)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들이 평소 마음이 착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려고 하는 성격이 있다”면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옥씨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고 심지어 장학금을 준다는 얘기도 하시는데 그런 것들은 아들의 행동을 퇴색하게 하는 것 같아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겨레

이준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