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자녀의 불법 조기유학 사실까지 드러나자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이 후보자의 표절 의혹 논문과, 표절 대상이 된 제자의 논문 일부입니다.
문장이 거의 유사한 가운데, '10m 정도'를 '10m wjd도'라고 쓴 대목이 눈에 띕니다.
'wjd'는 한글 '정'을 영문으로 잘못 입력했을 때 나오는 글자입니다.
조사대상 분류표와 설명 문장들이 거의 똑같이 쓰인 가운데, '사용하고 않았으며' 같은 오타가 그대로 입력된 대목도 지적됐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을 자신의 SNS에 소개하며 "이 후보자의 제자 논문표절은 간 큰 도둑질이자 권력형 범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은 "제자 논문을 이런 식으로 50% 이상 표절했고 논문 도둑질이 10건이 넘는다"며 "논문 표절한 교육부 장관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후보자가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 교육법을 위반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차녀인 A씨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당시 A씨는 미국에 먼저 유학을 가있던 언니와 같은 기숙형 학교에 다닌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당시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동반 출국하지 않으면 중학교까지는 국내에서 마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로, 배우자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며 둘 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위반한 해당 법령에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데, 논란이 커지면서 여당 내에서도 "사과할 일이 있으면 하는 게 좋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