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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은 ‘대면 결제’만 적용
당정, 비수도권 식자재마트 사용처 확대 검토
소상공인은 반대… 프랜차이즈도 가맹점만 적용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45만원 상당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다.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이다. 이번 소비쿠폰 정책은 소상공인 매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스1

대표적으로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쿠팡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은 사용처에서 제외된다. 배달앱은 대면결제 시행 여부에 따라 예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정부와 여당은 비수도권 식자재마트까지 사용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소상공인들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편의점 ‘최대 수혜’…과거에도 매출 두 배 뛰어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 정책의 대표 수혜 업종은 편의점이다. 전국 약 5만8000여개 편의점 중 99% 이상이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연 매출도 사용 기준(30억 원 이하)에 해당하는 점포가 대부분이어서다.

과거 사례를 봐도 편의점의 매출 상승효과는 뚜렷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은 4월 102%, 5월 214%, 6월 169% 각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필품과 식음료 중심 소비가 집중되면서 편의점의 매출 구조와 소비쿠폰 목적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쿠폰 사용액의 약 5%가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기존 점포의 매출 회복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한 2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비닐봉투를 허리에 두른 채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대형마트·SSM ‘사용 불가’… “매출 최대 20% 감소” 우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 백화점, 글로벌 브랜드 매장 등은 이번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전면 제외된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 네이버쇼핑 등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채널 자체에서 제외되면서 직접적인 매출 반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과거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당시, 매출이 최고 20%까지 감소한 사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경우 과거에는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지만, 이번 소비쿠폰에서는 빠졌다.

정부와 여당은 현재 비수도권 식자재마트에 한해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편의시설 접근성 등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공연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식자재 마트 포함 방침이) 시행된다면 소상공인 경기 활성화와 지역경제 선순환이라는 본래 목표를 훼손하고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달앱은 ‘만나서 결제’만… 배민은 되고 쿠팡이츠는 안된다
배달앱의 경우 원칙적으로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되지만, 예외적으로 가맹점이 자체 단말기를 이용해 대면 결제(‘만나서 결제’ 방식)를 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자체 결제 시스템이 있는 배달의민족은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자체 결제 시스템이 없는 쿠팡이츠나 네이버 주문은 전면 불가하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비대면·선결제 문화와 배달 기사의 고용 형태를 고려하면, ‘대면 결제’ 방식의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면 결제 옵션을 병행하는 가게나 카드 결제 단말기를 갖고 다니는 배달 인력이 많지 않아 실사용률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은 되고 직영은 안 돼… 의류 가맹점도 포함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운영 형태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교촌치킨, 맘스터치,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등 가맹점 중심의 식음료(F&B) 브랜드는 대부분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다이소는 약 1500개 점포 중 30%가 가맹점으로, 일부 점포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올리브영도 전체 중 16%에 해당하는 가맹점(221개)에서, 맥도날드는 가맹점 55곳(13%)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스타벅스와 같은 본사 직영 브랜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직영·가맹 여부에 따라 소비쿠폰 적용 대상이 나뉘는 구조다.

패션그룹형지(크로커다일, 샤트렌 등), 세정(인디안 등), 신원(베스띠벨리) 등 패션 전문기업들이 주로 거리(가두)에서 운영하는 의류 가맹점에서도 소비쿠폰을 쓸 수 있다. 본사와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같은 브랜드라도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 본사 직영점은 사용이 제한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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