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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달의민족 제공
[서울경제]
배달의민족(배민)이 선보인 ‘한그릇’ 서비스가 도입 한 달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애고 간편하게 1인분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배민이 소액 주문에 대한 수수료 및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만족은 물론 입점업체의 실질적 수익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한그릇’ 카테고리의 주문량은 서비스 도입 초기였던 5월 첫째 주 대비 약 1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매주 주문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한그릇’을 이용하는 입점업체 수 역시 6월 기준 전월보다 2.6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사용자 경험’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1인분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에는 1인분 메뉴를 찾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검색해야 했고,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음식을 추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이에 배민은 단순한 1인분 메뉴 모음에서 더 나아가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애고 메뉴 탐색이 쉬워지도록 UI를 재정비했다. 클릭 몇 번만으로도 원하는 메뉴 주문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용자의 편의뿐 아니라 입점업체도 수익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인 가구의 배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낮은 금액의 주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업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1만원 주문 시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등을 포함한 비용 부담이 4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배민은 1만원 이하 주문의 중개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배달비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또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등 향후 3년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배민이 공략하고 있는 1인 가구 대상의 ‘혼밥’ 수요 확대는 각종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전국의 1인 가구 수가 1000만을 넘긴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의 주요 사용자층인 25~36세 청년층 사이에서는 4명 중 1명이 1인 가구로 생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거비를 제외하면 식비와 외식에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었고, 평소 식사를 배달이나 포장으로 해결한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