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위원장이 개인 SNS에 정치적 견해를 올리거나 비공개 국무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등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한 조치다. 방통위원장은 국무회의 의장인 대통령이 요청할 경우 회의에 배석해 대통령 허가로 발언권을 얻을 순 있지만, 안건을 의결할 권한은 없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국회(임시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법안 통과 후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방위는 이날 찬성 11인, 반대 3인으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뉴스1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주 국무회의부터 현직 방통위원장(이진숙)은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감사원은 현 방통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함으로써 국가공무원법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해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개인 소셜미디어에 정치적 견해를 게재해 공무원 정치적 중립 의무를 거듭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이 위원장 국무회의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건의한 이후 확정됐다고 한다. 실제 국무회의 규정상 명시된 배석자는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이다. 방통위원장의 경우 대통령이 배석하지 말라고 지시하면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및 여당과 여러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주장했고, 대통령으로부터 “개인 정치에 비공개 회의 내용을 이용하지 말라”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방송3법 관련 방통위 자체안을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은 “지시가 아니라 의견을 물은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이 대통령의 발언을 개인에 유리하도록 오역했다는 의미다.

강 대변인은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면서 "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나 토의 내용을 대통령실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 외에 기사화하거나 왜곡해 정치에 활용하는 건 부적절한 공직 기강 해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원칙은 다른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 배석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522 김건희 여사 최측근 4월 해외 도피?…특검 ‘집사 게이트’ 본격 수사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21 [속보] 이대통령, 이진숙 국무회의 배제…“정치중립 위반”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20 '채상병 외압' 뒷선 있던 김태효 전면에…특검 '핵심 피의자'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9 이 대통령, 이진숙 방통위원장 국무회의서 배제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8 안철수 ‘쌍권’ 저격에 “조목조목 할 말 있지만 삼가고 있어”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7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11∼13일 방북…김정은 방러 논의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6 尹구속심사 칼 갈은 특검…검사 10명이 PPT 178장 '릴레이 설명'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5 코스피, 3,130대 마감 연고점 경신…3년10개월만에 최고(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4 "돌연 여객기로 뛰어갔다"…엔진 빨려 들어가 숨진 男,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3 윤석열 구속영장 심사 출석... '묵묵부답' 속 법정 향해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2 “주담대 막으니 사업자대출로?” 금융당국 ‘이상 거래’ 정조준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1 특검 "김건희 집사게이트 수사…오너리스크 대기업 수수의혹"(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10 [Q&A] 9월에 태어날 아기도 ‘전 국민 소비쿠폰’ 받을 수 있다고요?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9 전현희 "오세훈, 집값 올려놓고… 방화범이 소방수 나무라는 격"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8 "미국 한다고 우리도 하냐" vs "게으른 소리"…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어디로[비트코인 A to Z]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7 윤석열 서울중앙지법 출석… 심리 끝나면 서울구치소로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6 2천명 온다더니 300명…윤석열 지지자들 ‘북치기 욕설집회’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5 [속보] 윤석열, 구속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밤 결정된다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4 "이재용, 빌 게이츠·저커버그 옆자리 예약 완료?"…‘부자들의 여름 MT’ 합류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03 햇빛과 바람을 위한 에너지고속도로…국내 HVDC 현실은? new 랭크뉴스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