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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가 뛰었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의 ‘10%룰’을 고려할 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다시 한번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고,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주식은 9일 오전 11시 코스피시장에서 13만210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날 3.08%(3900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3%(1700원)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주가도 44만500원에서 47만7000원으로 8.3%(3만6500원) 뛰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배당세제 개편 기대감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통주와 우선주(삼성전자우)를 합쳐 자사주 3조9119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2조8119억원어치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입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하겠다고 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규모를 반영할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8.51%에서 8.57%로 늘어난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도 1.49%에서 1.5%가 된다. 현재 합상 지분율 10%로 맞춰져 있던 상황에서 0.07% 초과로 바뀌게 된다는 의미다.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장에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소각 전에 처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2월에도 삼성전자가 자사주 약 3조원어치를 소각하기 직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처분 목적을 ‘금산법 위반 리스크 사전 해소’라고 공시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번에도 자사주 소각 전에 지분을 매각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50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번에도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할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예상과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등 아직 변수가 많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어떨지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언급한 여파로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 중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성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해는 물론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도 낮춰 잡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지난해 발표했던 10조원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된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이 주가 흐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5세대 HBM(HBM3E) 12단 인증과 6세대 HBM(HBM4) 개발 상황, 올해와 2026년 HBM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전망치, 적자 규모가 큰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현황 등과 관련한 경영진의 설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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