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남편 소유 농지. 평창=이에스더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서모(65)씨가 강원도 평창군 농지와 관련해 법을 '이중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농지를 소유만 하고 실제 경작하지 않은 동시에, 법적 대상이 아닌 전(前) 농지 소유주에게 농업 직불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8일 김미애·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씨가 소유한 평창군 봉평면 원길리 농지 2필지에 수차례에 걸쳐 농업 직불금이 지급됐다. 2005~2008년엔 2필지, 2012년엔 1필지에 각각 지급됐다. 2005~2008년 수령액은 '확인 불가', 2012년은 10만8040원으로 나왔다.

직불금은 실제로 농지를 경작하는 농업인에 주는 보조금이다. 직접 신청한 후 받는 방식이며, 1년에 90일 이상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직불금을 받은 사람은 1998년 서씨가 토지를 매입하기 전 땅을 갖고 있던 A씨(71)였다. 그는 1992~1998년 이 토지를 소유하다가 서씨에게 소유권을 이전했다. 앞서 "(소유주) 서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직불금을 지급했다"는 평창군 관계자의 설명과 궤를 같이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농지를 실제 경작하는 소유주나 임차인이다. 하지만 서씨가 직불금을 받지 않은 데다, A씨도 공식적으로 농지 임차를 하지 않은 만큼 농업농촌공익직불법을 어긴 셈이다. 직불금 부정수급이 있었다면 환수 등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씨는 농지법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꾸준히 농업에 종사해야 농지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명옥 의원이 평창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씨가 보유한 2필지 농지 대장엔 스스로 경작(자경)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사실상 밭을 관리한 건 A씨로 확인된 만큼, 실제로 경작해야 한다는 법적 요건을 어긴 게 된다.

특히 정은경 후보자가 해당 농지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정 후보자의 법적 책임도 회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중앙일보 취재진과 만난 농지 인근 주민은 "정 후보자 부부가 가끔 이곳에 온다"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은 "농지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할 게 아니라 입장을 내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평창 농지 문제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568 특검, PPT 178쪽 준비 구속 필요 설명… 윤측 “혐의 성립 안돼”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7 지구 14바퀴 돈 비행에도 ‘성의없다’는 트럼프…아시아 동맹국들 ‘좌절’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6 특검, PPT 178쪽 준비 구속 필요 설명… 윤측“혐의 성립 안돼”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5 국민의힘 "정치 보복 않겠다던 이재명 정권, 특검 칼 휘둘러 야당 탄압"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4 한국인 89% “가장 중요한 동맹국은 미국”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3 2000명 온다더니 300명…“윤석열 어게인” 북 치며 욕설집회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2 이재명 압박한 깐깐한 면접관...'권사인 볼트' 권혁기의 과거 [이재명의 사람들]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1 '박정훈 표적 수사 의혹' 국방부 검찰단장 직무 정지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60 옥죄어오는 특검 수사에 긴급의총 연 국민의힘 “조은석 특검에 경고한다”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9 이재용은 선밸리로, 최태원은 구글 캠프로…총수들의 뜨거운 여름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8 경고 다음날 SNS 반박글 '결정타'…이 대통령, 이진숙 국무회의 참석 제외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7 ‘김건희 집사’ 4월 도피성 출국...특검, 여권 무효화·수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6 "요즘 '아아' 없으면 못 사는데"…카페·편의점 식용얼음 일부서 '세균 초과'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5 “지구 최대 화성 운석, 뉴욕 경매에 출품”…예상 낙찰가는 55억원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4 노동장관 후보자 "주 4.5일제 임금감소 없이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3 "북에서 인권침해 당했다"며 김정은 상대 민·형사 소송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2 [단독] 패션 플랫폼 ‘원톱’ 무신사 IPO 시동…"목표 기업가치 10조" [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1 이재용 '억만장자 여름캠프' 간다…한국인 유일하게 초대된 이 행사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50 'wjd도'? 트라우마 떠오른다‥'표절 의혹' 이진숙 대위기 new 랭크뉴스 2025.07.09
53549 "교제중 다른 여성과 성관계" 사생활 폭로…'나솔' 출연자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