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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더 이상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게 됐다. 2006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온 규정이 19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8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전국 공항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노엠 장관이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기존에는 ▲12세 이하 아동, ▲75세 이상 고령자, ▲TSA 프리체크(사전등록) 등록자에게만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는 예외가 적용됐다.

노엠 장관은 “보안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여행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번 변화는 즉시 전국 공항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발 벗기 의무화 해제 조치는 볼티모어, 포트로더데일, 포틀랜드 등 일부 국제공항에서의 시범 운영을 거쳐 전국 400여개 공항으로 확대됐다. 필라델피아, LA, 뉴욕 라과디아 등 대형 공항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규정은 2006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행되기 시작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이 대폭 강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나게 된 것이다. 특히 2001년 12월, 영국 국적의 리처드 리드가 파리발 마이애미행 비행기에서 신발 속에 숨긴 폭발물을 점화하려다 실패한 ‘신발 폭탄 테러’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TSA는 규정 도입에 대해 “지속적인 위협을 시사하는 정보”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신발 벗기 의무 중단 배경으로 공항 검색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스캐너와 다중 보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신발을 벗지 않아도 내부에 숨겨진 위험 물질을 탐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엠 장관은 “TSA의 업무 수행, 검사 방식, 사람들을 보호하고 환대하기 위한 일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월드컵과 같은 다가올 행사를 언급하며 여행객의 급증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단, 모든 상황에서 신발 착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안보부는 “추가 보안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정 승객에게는 여전히 신발을 벗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분 확인, 탑승객 사전 조회 등 다른 보안 절차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약 10억 명, 항공편은 1,000만 회를 넘었다. T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약 250만 명이 신발을 벗고 검색을 받아왔다.

CNBC는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국 주요 항공사과 승객들이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노엠 장관은 “이번 규정 변경으로 TSA 보안 검색대의 승객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며 “여행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원활한 여행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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